• 이회창씨의 대선출마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공천권은 경선의 승자인 이명박 후보 측이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저녁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한 권 의원은 당내 대권·당권 갈등과 관련 "지금 공천권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패자가 공천권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왜 승자가 패자에게 공천 받아야 하느냐라고 돼버리면 이 후보를 밀었던 사람들이 전부 반발할 것이다. 공천권 내놓으라는 식으로 돼버리면 또 맞붙게 된다"면서 "그래서 공천권이라고 하지 말고, 주요한 역할을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당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에 박 전 대표 측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씨의 대선출마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이회창 전 총재 시절 당 대변인과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하고 지난 5년간 늘 옆에서 보좌하고 모셔왔다"면서 "이번 판단은 잘못하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모셨던 존경하는 분이 판단을 잘못하시는 걸 옆에서 구경만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밝혔다.  

    자신이 탈당을 해 이씨를 도울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권 의원은 "그런 기사를 쓴 기자들 쪽에서는 나에게 한마디도 물어본 적이 없다"면서도 "이 전 총재측은 그런 큰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결심하기 전에 나와 최종의논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안했고, 그전에도 대선에 나오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면서 "나를 만나봤자 반대할 테니까 만나서 뭐하겠느냐라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왜 이 전 총재측에서 자기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굳이 이해한다면 '우리가 이렇게 살아오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네가 나를 도와주지 않겠느냐'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씨의 '차떼기'잔금 논란과 관련 이에 대해 자신이 폭로할 것이란 세간의 관측에 대해선 "최병렬 전 대표의 수첩을 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비서실장 할 때 나는 대선자금에는 전혀 손 대지 않았고 논의과정에서도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