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당원들을 향해 이회창 전 총재와의 인연을 용감하게 털어버리라면서 "나부터 용감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9일 대전시당에서 열린 대전·충남·충북 선대위 연석회의에 참석해 "나는 이씨의 제자였고, 후배였고 97년 대선에서는 특보단장을 한 인연을 갖고 있다"면서 "정치는 인연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망을 받들어서 하는 정치적 결사체다. 대전·충남·충북 선거대책위원 여러분은 이씨와 이런 저런 인연이 있을 것이지만 용감하게 인연을 다 털어버려라. 나부터 용감하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씨의 탈당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하필이면 이씨와 조순 전 총재가 함께 한나라당을 창당한 날이 어제(8일)였는데 어제 탈당을 했다. 한나라당 생일날에 탈당을 하고 당을 짓밟아 놨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씨의 탈당 명분은 "이명박 후보가 당내화합을 이끌지 못하고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안지 않은 점, 이 후보와 국가안보 시각이 다르다는 점, 이 후보가 불안한 후보라는 점 등"이라고 지적한 뒤, "이씨는 이것을 핑계대서는 안된다. 당의 원로로서 잘못이 있으면 똑바로, 바르게 하라고 해야지 핑계를 대서야 되겠느냐"고 쏘아붙였다.

    대북관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이씨와 한나라당의 정책은 다를게 없다면서 "이씨는 대북관계를 전략적 상호주의로 보고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은 유연한 상호주의다. 우리는 (대북정책에 있어)'오십견'같이 굳어있는 것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에서만 유연성을 갖자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것이 나라 팔아먹을 만큼의 대북정책인가. 이것을 비난하는 것은 핑계에 불과한 기회주의적인 행태"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씨는 이 후보가 불안한 후보라서 출마했다고 했는데, 이는 제비다리 부러뜨리고 다리 치료해준 다음에 내가 고쳤다고 하는 '놀부심보'와 다를 바가 없다"면서 "처음부터 단합하고 밀어줘야지 불안한 후보여서 출마한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이씨는 치유할 수 없는 '대통령병'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대표는 이씨의 발언을 거론하며 "작년에 이씨가 '이순신장군은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감동적인 얘기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씨는 12척의 배를 가지고 가겠다는 암시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는 국가를 위한 것이고, 이씨의 12척 배는 국가를 멸망시키고 이간질시키는 것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거듭 몰아세웠다.

    그는 이어 "당원동지 여러분이 생각하는 당 화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빨리 화합을 못한 것에 대해서는 대표로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당 화합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