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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최재천 의원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불교방송에 대한 언론탄압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근거 없는 허위폭로를 계속한다면 거기에 맞는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8일 오후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정 후보와 어제(7일) 최 의원이 이 후보가 불교방송에 압력을 넣어서 사장, 보도국장, 부장을 교체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라고 비난했다.
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 의원은 최근 불교방송 사장, 보도국장 등이 교체 또는 사임한 점을 거론하면서 "지난달 27일 불교방송 여론조사로 이회창씨의 출마가 가시화됐는데, (이로 인해) 불리한 결과를 잉태당한 이 후보가 압력을 넣어서 사장 사임과 정치부장 교체를 가져왔다. 새로운 형태의 언론 탄압"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었다.
박 대변인은 "최 의원이나 정 후보 발언이 모두 근거없는 흑색선전"이라면서 "심지어 언론기관까지 끌어들여 이 후보 흠집내기를 하는 데 정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 의원과 정 후보는 이 후보가 불교방송에 압력을 넣은 구체적 근거를 대라"면서 "구체적인 근거없이 일방적으로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이 후보가 마치 언론에 탄압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면 이것은 정치인으로서의 도리도 아닐 뿐 아니라 이것이야말로 신종 언론탄압"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근거를 대지 못하면 불교계와 언론기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근거를 대지 않고 허위폭로를 계속한다면 우리로서도 거기에 맞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이에 앞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후보에 대한 통합신당 측의 BBK 관련 공격에 "최소한의 정치도의를 갖고 대정부질문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정부질문이 연일 이 후보 네거티브장으로 악용되고 있다"면서 "국감무용론에 이어 대정부질문 무용론으로 국회무용론이 나올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신성한 국회가 여당의원들이 마음대로 거짓말하라는 곳이냐. 면책특권 뒤로 숨기에는 너무나 악의적이다"면서 "이미 (BBK 관련 의혹을) 여러번 설명했는데도 악의적으로 재탕, 삼탕하는 것이다. 도대체 이해를 못하는 것이냐 아니면 일부러 모른 척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한편 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통합신당 정봉주 박영선 이상열 의원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 후보와 BBK가 연관돼 있음을 거듭 주장하면서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통합신당 김영주 의원도 "현대건설 부도 주원인인 이라크 공사대금 미수는 모두 이 후보 책임이고, 대손충당금을 한푼도 적립하지 않음으로써 분식회계를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가 계속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