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씨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후보와 이씨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대선정국의 핵심변수로 등장했다. 또 우리 국민들 과반수 이상은 이 후보와 이씨가 후보단일화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박근혜 중립지켜야' 39.8%
    박, 창 도울땐 이명박과 4%p차

    8일 발표된 조선일보-TNS코리아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와 이씨 중 누구에게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본 결과, '이명박'(33.5%)이란 응답이 '이회창'(16%)보다 많았지만 '중립을 지켜야 한다'도 39.8%였다. 또한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48.6%) '이씨를 도와야 한다'(13.7%)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29.3%였다. 이는 전체 유권자보다는 한나라당 지지자에서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박 전 대표의 지지 향배에 따라 각 지지층의 표 이동 규모가 얼마나 될지도 측정해 보았다. 우선 이씨 지지자에게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의 지지를 선언할 경우에는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그래도 이씨를 계속 지지하겠다'가 77.1%,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서겠다'는 14.8%였다. 이 후보 지지자에게도 '박 전 대표가 이씨의 지지를 선언할 경우에는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라고 물은 결과 '그래도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가 80.9%, '이씨 지지로 돌아서겠다'는 13.1%였다. 

    이러한 결과는 박 전 대표가 이씨의 손을 들어줄 경우 이 후보 지지율은 5%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반면, 이씨 지지율은 5%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그럴 경우 이명박 33%, 이회창 29%로 두 사람의 차이는 4%포인트로 좁혀진다.(조선일보-TNS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명박37.9%, 이회창 24%, 정동영 13.9% 였다) 반면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지지할 경우에는 두 사람의 차이가 지금의 14%포인트에서 21%포인트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이날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중립을 지킬 것 같다'는 예상이 36.5%로 우세했다. 박 전 대표가 '이씨를 지지할 것 같다'는 전망은 31.1%였고, '이 후보를 지지할 것 같다'는 의견은 19.4%였다.
     
    창 지지자, 한나라 후보로 박근혜 선호 

    한편 조선일보 조사에서 '이씨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 중 3명 중 2명은 지난 한나라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이 후보보다 박 전 대표를 더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한나라당 경선에서 누가 승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62.8%가 박 전 대표라고 답한 반면, 이 후보를 선호했다고 한 사람은 27.5%였다. 박 전 대표를 더 선호했던 비율은 지역으로는 대구·경북권(79%)에서, 연령으로는 30대(7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씨 지지자 중 이씨가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 지지후보를 이 후보로 바꾸겠다고 한 사람은 47.4%였고, 13.5%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6.9%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4.1%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지지후보가 없다'고 한 사람도 22.2%나 됐다.

    '이명박-이회창 단일화 해야' 51.6%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또 전체 응답자의 51.6%가 '이 후보와 이씨가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단일화 반대' 응답은 39.2%였다. '누구로 단일화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엔 응답자의 51.6%가 이 후보를, 33.9%는 이씨를 택했다.

    조선일보와 TNS코리아의 이번 조사는 이씨가 대선출마 선언을 한 7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실시됐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21.3%였다. 또한 중앙일보 조사는 7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실시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25.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