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국당 대표를 지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와 관련,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정당정치나 민주주의 원칙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6일 저녁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한 이 전 의장은 이같이 비판하면서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 지지율이 2위를 차지하는 것을 두고 이 전 의장은 "대통령은 1등 한 사람이 하지 두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고 폄하한 뒤 "(정식으로 출마선언하면 지지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다 망상이다.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면서 "주위에 있는 사람이 '이제 20% 넘었다, 자꾸 올라간다, 대신 이명박은 떨어지니까 나가면 된다'고 부채질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후보 낙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데에도 그는 "그건 거꾸로 말하면 낙마를 기다리고 사고가 나길 기다린다는 얘기"라면서 "절대 그래선 안 된다.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당원이다. 그러면 한나라당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을 밀어줘야지 빨리 낙마하길 바라는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인간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좀 더 신중히 생각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또 "국회의원을 8번 하고, 국회의장을 2번 하고, 평생 정치를 한 우리 같은 사람도 왜 꿈이 없겠느냐. 나라를 위해 큰 자리 한 번 했으면 하는 꿈이 있어도 여건이 안 맞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럴 땐 깨끗하게 포기하고 후배들을 도와주고 나라를 걱정해줘야 한다. 이래놓고 당선이 안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 이명박-박근혜 진영의 갈등과 관련해서 그는 "이 후보 측근도 말조심하고, 이 후보도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 측 사람들도 경선이 끝났으면 툴툴 털고 밀어줘야지, 꿍해서 저 사람이 떨어지길 바라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경선이 끝났으면 모두 밀어줄 줄 알아야지 과거에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정동영 후보가 되기를 바라느냐. 요즘 정치가 옛날보다 훨씬 못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박측'의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 사퇴 요구에 대해서 이 전 의장은 "큰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꾸 작은 일 가지고 싸우면 어떡하느냐"고 지적한 뒤 "이 총장이 그만두면 그 다음엔 누가 그만둬야 하나. 같은 식구끼리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