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는 '권력욕'이라면서 "그는 결국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5선의 김 의원은 7일 아침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는 정계 은퇴 선언과 불출마 선언을 뒤집는 것"이라며 "(출마선언은) 정계를 은퇴하고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기 위한 변명의 자리"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쓴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 전적으로 이 전 총재 개인이었고 그 다음에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세월로 만든 것은 이 전 총재 개인의 편협함과 아들의 병역 때문 이다"고 주장하면서 "결과적으로 얻을 것은 국민과 역사의 냉엄한 심판 뿐”이라고 비난했다.

    보수진영 '예비후보'(스페어후보) 주장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그것은 남의 불행을 기다리고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몰아붙였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 전 총재 간의 교감설에 대해 김 의원은 "그런 추측은 우리 박 전 대표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선을 그은 뒤, "그런 얘기는 박 전 대표에 대한 모독이다. 지난 번 분명히 박 전 대표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박 전 대표야말로 약속을 지키는 사람 아니냐.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 전 총재의 당원 신분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경선에 나왔어야 한다"며 "그런데 경선에서는 박 전 대표나 이명박 후보에게 질거 같으니까 안나오고 있다가 탈당해서 나온다는 것은 경선 불복보다도 더 나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인제 후보가 (이 전 총재는) '나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국민들이 '아, 그거 참 이야기 된다' 이렇게 공감을 표시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맞대응 할 것이라면서 대응 방향에 대해 "대선 자금 문제를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 당사자인 이 전 총재가 출마를 했기 때문에 거론돼도 어쩔 수 없는 게 아니겠는가 생각을 한다"면서 "대선 잔금 문제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