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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을 향한 독설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자신의 최고위원직 사퇴 요구에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5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뽑아준 최고위원이니까 사과하고는 별개 문제 아니겠느냐"면서 최고위원직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권' 문제를 정리하자는 당내 일부 주장에 이 최고위원은 "내가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반성하는 것이 원인에 대한 해결 아니냐. 사안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있다면 또 다른 어떤 조건을 제시해선 안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당내 경선은 끝났다"면서 "본선을 향해 한나라당이 모두가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어떤 조건을 내걸고 화합한다 안 한다, 협조한다 안 한다 하면 그게 당에서 옳은 도리로 보겠느냐. 문제가 제기되면 그 제기된 문제를 정리하고 넘어가야지 그걸 계기로 '협조' 문제로 가는 건 내 삶의 방식하고는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지금 한나라당에서 급한 건 12월 19일 정권을 창출하느냐, 못하느냐, 이기느냐, 지느냐 하는 문제지 12월 19일 이후에 당권이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40일 남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 이후의 이야기를 한다면 그게 국민들이 옳게 받아들이겠느냐. 나는 12월 19일 이후 문제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가정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이 당권을 넘어 더 큰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박 전 대표측 세력을 제거해나가고 있다'는 주장에 그는 "나는 원래 낙천적 자유주의자"라면서 "무엇을 계획하고 꿈꾸고 그것을 위해서 사전에 치밀하게 일을 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에 이명박 후보를 대표선수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는데, 이제 이들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당내 '친박근혜' 진영을 겨냥한 비난성 발언을 해, 박 전 대표로부터 "오만의 극치"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