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에 이어 '삭발'까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열성 지지자들의 촉구 방식 강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창사랑' 등 이 전 총재의 팬클럽 모임은 2일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이 전 총재 사무실 앞에서 '이 전 총재 제17대 대통령 후보 추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회원들은 '삭발'을 강행하며 이 전 총재의 출마 촉구에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앞서 10월 23일 이들은 충청지역 시민단체인 '충청의 미래'와 같은 장소에서 이 전 총재 대선 후보 추대 집회를 열고 '단식'에 돌입한 바 있다.

    이들의 이같은 행동은 이 전 총재의 출마 명분에 힘을 보태려는 행동으로 분석된다. 이 전 총재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20% 안팎의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출마 명분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한나라당과 대다수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나라당 당원 신분으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이명박 후보를 놔두고 출마하는 것은 해당행위이기 때문.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는 최악을 대비하는 최상의 대비책"이라고 강변하며 "자유시장경제와 법 질서를 지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사람은 이 전 총재뿐"이라고 이 전 총재의 출마에 정당성을 부여하여고 안간힘을 썼다.


    한편, '출마 촉구 집회'가 열리는 장소의 길 건너 편에선 '출마 반대 집회'가 열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계 민주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연대21'은 "좌파정권 10년을 만들었던 '이인제' 더 나오면 안된다"며 "이 전 총재는 좌파 정권 도우미가 되려 하지 말고 귀중한 한표를 한나라당을 위해 써야 한다"고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