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중심당이 '충청도 대통령'을 자임하며 충청표 공략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기에 앞서 먼저 인간이 돼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국중당 심대평 후보 측 이용재 전략기획위원장은 30일 '누가 함부로 충청도 대통령을 거론하는가'란 논평을 통해 "태어난 거 외에는 아무런 연관도 없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충청도 후보를 자임하면서 '충청도 대통령'을 주창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를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 후보가 충청지역 버스투어를 하면서 '충청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충청도 민심이 움직이겠느냐, 충청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며 "충청인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두 번씩이나 가슴에 큰 상처만을 남겨준 사람이 이제 와서 그럴듯한 말로 현혹한다 해서 그 말에 속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월 11일 국중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복당했었다.

    그는 민주당 경선 과정을 지적하며 "이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97년 대선에서 DJ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던 이 후보에게 빚을 갚기 위해 동교동계가 조직적으로 이 후보를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동교동계 지원을 등에 업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가 충청인에게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지호소가 아니라 겸허한 반성과 사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민주당 경선에서 민주당원들에게 탈당 등 본인의 과오를 사과한 이 후보가 충청인들에게는 아직까지 진솔한 사과 한마디 없다는 것은 기본적인 품성에 문제가 있지 않고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민주당원들에게는 머리 숙여 사과하면서, 진정으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크나큰 기대와 성원을 보내줬던 충청인들에게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느냐. 이 후보에게는 충청인들이 민주당원보다 못한 존재냐"고 몰아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이 되기 앞서 이 후보는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면서 "이 후보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회개해서 충청인들의 지지를 받기 원한다면, 우리 국민중심당에 와야 한다. 그것이 정치인의 도리이며 이 후보가 살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갖고 "충청 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지역 구도에서 자유로운 정치지형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하면서 "'충청 대통령론'은 지역구도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중도개혁 세력과 한나라당 반대 세력으로 재편되는 정치의 진화·발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