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대선출마설이 나돌자 '이명박은 절대 안된다'고 주장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모임 '박사모'가 이 전 총재 팬클럽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어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25일 아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이기권 이회창 팬클럽 연합회 사무총장은 '박사모'와의 연대에 대해 "박 전 대표의 지지자 모임도 박 전 대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아주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박사모'와 우리 관계가 잘 정립이 되고 거기서 합의가 이루어지면 그 때 말하는 게 도리인 것 같다"면서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총재 지지자들과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씨와 '박사모' 지도부는 24일 만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금 긴밀히 논의 중이며 잘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박사모'와 우리 이회창 팬클럽연합이 추구하는 가치는 대한민국을 정말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고, 그러다 보니 훌륭한 대통령을 가지고 싶은 똑같은 생각"이라면서 "'박사모'와 많은 부분에 공감을 가지고 있다.앞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25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총재 지지모임과의 연대가 아니라 한나라당 대권후보 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날 '박사모'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서청원 홍사덕 최병렬 김무성 모두 대권후보로 나서서 여론조사에 응하라. 이명박 지지율이 30% 이하가 되면 우리는 한나라당 대권후보 교체를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어찌 이 전 총재만이 보수 우파의 얼굴마담이 될 수 있겠느냐. 님들이 박 전 대표를 위한 불쏘씨개가 되어달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이날 '박사모'와 이 전 총재 팬클럽과의 연대에 대해 "다른 팬클럽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 원래부터 '박사모'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박사모'의 그런 움직임은 팬클럽의 성격을 벗어나 정치세력화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