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에 영입하고, 특위를 본격 가동했다. 국민성공대장정 전국 순회에서 '실천하는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굳히는 한편, 경제살리기특위의 정책지원으로 내실을 함께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 6층 회의실에서 최경환 특위간사의 사회로 전문위원, 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허황되고 구름같은 '말의 잔치'가 돼선 안된다"며 "국민이 원하는 바를 분석하고 맞춤형 정책을 만드는 일에 오랜 경륜과 지식을 동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미 당에는 오래 검토해왔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온 자료가 많다"면서 "이를 근거로 효과적으로 빠른 시간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책을 수립해주면 고맙겠다"고 독려했다. 사공 전 장관은 "경제를 살려야된다는 것을 누구 못지않게 강하게 느낀다"며 "힘 되는 대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강재섭 대표는 "서민맞춤형 정책이 돼야한다. 숫자만 나열하는 정책은 소용이 없다"며 "실용친화형 정책으로 됐으면 하는 것이 이 후보의 생각이니 당도 거기에 맞춰 뭐든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 후보와 당 대표가 생각이 같다"며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경제살리기특위는 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기구다.

    한편 위촉식에 앞서 회의실에 먼저 도착한 강 대표가 "너무 '뺑뺑이 돌리는(심하게 고생시키는)' 것 같다"며 이 후보의 건강을 걱정해 눈길을 끌었다. 강 대표는 나경원 대변인에게 전날 국민성공대장정 광주전남 대회 이후 여수엑스포 홍보관 일정과 이 후보의 귀경 시간을 물어본 뒤 "(본선이) 아직 멀었는데, 몸살이라도 나면 어쩌려고…"라며 "스케줄 좀 신경써서 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