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아시아 최초 라이센스 뮤지컬 '햄릿'이 국내 연출진에 의해 서울 유니버설센터에서 막이 올랐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지난 2000년 체코에서 '락 오페라 햄릿'이라는 이름으로 올려져 오랜 기간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락 오페라라는 이름답게 클래식으로 시작된 음악은 어느새 드럼이 어우러진 락으로 바뀌고, 화려한 무대 의상과 역동적인 무대 전환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빼앗았다.

    다양한 공간연출을 보여주는 회전무대와 역동적인 무대전환

    대극장 공연의 매력 중 하나는 넓은 공간을 모두 활용하는 무대장치 일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대 중앙 세트가 회전하며 다른 장소를 연출해 내는 것이 참 놀라웠다. 세트가 전환된 뒤 정지한 상태로 한 장소만을 연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공연 장면 중에 회전하면서 유기적으로 활용되어 역동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공연에 따라 무대 회전도 빠르다. 회전무대는 격투신과 추격신에서 그 빛을 발한다. 또한 무대 뿐만 아니라 공연장 전체를 사용하는 장면도 포함되어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산다는 건 연극 같아, 모두 거짓 속에 가려져 있어…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는 햄릿의 강한 의지가 공연을 이끌어가는 주된 이야기이다. 거기에 햄릿을 사랑하는 오필리어와 형을 질투해 살인하고 왕의 자리를 차지하는 동생 클라우디우스, 남편을 죽인 자와 재혼하는 왕비 거투르트가 극을 이끌어나간다. 조연들의 재치있는 연기도 극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기존의 햄릿이 그저 고뇌하는 답답한 인물이었다면 이번 공연에는 터프한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음악과 함께 햄릿의 이미지가 젊어졌다는 느낌이다.
     
    11월 11일까지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