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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선거 전략가 역할을 했던 윤여준 전 여의도연구소장이 지금의 '이명박 대세론'과 관련, '이회창 대세론'과는 다르다며 여권후보가 단일화 돼도 이명박 후보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18일 아침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이 후보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세론'에 대해 "같은 '대세론'이긴 하지만, 내용을 보면 조금 다른 것 같다"면서 "이 후보의 '대세론'이 이 전 총재의 '대세론'보다는 조금 더 탄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총재의 '대세론'은 고정지지층이 그렇게 두텁지 않아서 다른 요인이 생기면 지지를 바꿀 가능성이 많았다. 그래서 네거티브가 나왔을 때 금방 영향을 받지 않았느냐"고 말한 뒤 "그러나 이번에 이 후보의 경우를 보면 고정 지지층이 이 전 총재보다 훨씬 두텁다고 나온다"며 "경선과정에서 지독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검증 과정이 있었는데도 그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확실히 지지층이 두터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전 의원은 또 "(이 후보를)주로 수도권과 30,40대에서 지지한다"면서 "이것은 과거의 한나라당이 아주 취약했던 지역이고 계층이다. 그런 점에서 같은 '대세론'이라도 질적으로 굉장히 다르다"고 강조했다.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효과에 대해서도 윤 전 의원은 "양자구도라는 것이 소위 '균형이론'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지지율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가도 양자구도가 되면 지지율이 좁혀지는 그런 현상이 있다"면서도, "지금 정부와 과거 집권했던 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 분노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이 일반이론이 이번 대선에 적용될까 하는 것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벌어져 있는 후보 간의 격차를 보면 여권후보가 사실 어느 분으로 단일화 돼도 그 분의 경쟁력만으로 이 후보를 꺾기는 참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대선변수에 대해 "이 후보 자신의 큰 실수라든지 또는 이른바 '네거티브'에서 뭔가 과거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 등장해 국민이 실망한다거나 분노한다든지 그런 것이 아니고서는 변수라고 할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싶다"고 '이명박 대세론'에 무게를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