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다시 한번 대선 승리를 위한 당내 군기잡기에 나섰다. 강 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신길동 백악관 웨딩홀에서 열린 영등포을 당원협의회(위원장 권영세) 당원교육 축사에서 "방심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면 우리는 정말 바보"라며 정신무장을 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강 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과 관련해 "신당이란 게 참 엉망이다. 서울과 전북, 남자와 여자, 20대와 50대 등 지역과 성별과 인구 비례에 맞게 투표해야 하는데 신당은 아무나 막 동원해서 경선을 했다"면서 "이게 선거라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호남 지역 지지율도 과거에 비해 높아서 두 자리수가 가능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인터넷 때문에 고전했는데 이제는 인터넷도 한나라당 접속률이 더 높다"고 평가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지면 우리는 정말 병신이다. 똘똘 뭉쳐서 국민을 통합시키는 정권을 반드시 찾아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각에선 '이명박 대세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 후보를 서울시장 때부터 도운 한 측근은 "이 후보와 타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오랫동안 40%포인트 이상 벌어지자 당 일각에선 마치 대선에서 이긴 듯한 기강해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2002년 이회창 후보가 실패한 것도 당내에 팽배한 대세론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또한 최근 측근들에게 "주변관리를 잘하라", "돈 문제 일으키지 마라", "투덜대지 말고 일로 승부하라"라는 말을 자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