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결국 정동영 후보가 확정되자 한나라당은 "이제 정권교체냐, 아니면 정권연장이냐는 국민의 선택은 명확해졌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해 성공했다 하더라도 이 정권의 국정실패 책임자라는 주홍글씨는 지워질 수 없다"며 정 후보를 겨냥했다.

    나 대변인은 또 "배신의 정치인 정 후보는 책임지는 자세와 반성하는 자세가 먼저"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자신을 정치적으로 끌어준 권노갑씨를 김대중 전 대통령 면전에서 비난하면서 정치적 도발을 시작했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친정인 민주당을 버리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일등공신이 됐으며 열우당 의장 2차례와 통일부 장관까지 지내 노 정부의 국정실패를 책임져야 할 위치이지만 맨먼저 노 대통령을 비난하고 열우당을 탈당했었다"며 비난했다.

    통합신당 경선의 온갖 불법 논란 중심에 정 후보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나 대변인은 "정 후보는 불법경선, 부정경선, 파행경선의 주역"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런 점에서 '정동영은 정통성 없는 후보'"라고 단정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정 후보의 배신 성공은 결국 국민에게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더욱 확신시켜 주었고,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2007선택은 명확해졌다"며 "아무리 단일화 쇼 등 '2002 어게인'을 꿈꾸고 '혹시나' 하더라도 결과는 '역시나' 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이명박 대선후보는 오전 시·도 선대위 회의에서 "호남 출신인 정 후보가 상대 후보로 거의 결정됐다. 나는 호남 지역이 매우 실용주의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 호남을 발전시킬 사람이 누구인가 실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영호남, 충청, 강원, 수도권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아 당선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고 사회를 통합하는 역사적인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나라당은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는 강한 자신감 속에서 "이명박은 이명박다울 때 표가 나온다"는 대선전략을 공개했다. "실패는 네거티브에 의한 타격보다는 기대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을 때 올 수 있다"는 대선준비팀의 분석은 '적은 외부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는 의지가 담겨있다. 대선준비팀 정두언 의원은 대선전략 보고서에서 이 후보의 7대 선거전략으로 ▲대결프레임 선점 ▲중도실용화 ▲'이명박 변화 프로그램' 가동 ▲공격적 이슈 파이팅 ▲서부벨트와 정치연합 ▲정권교체 범국민참여운동 전개 ▲이명박식 변화 추구 등을 지적했다.

    대선준비팀은 또 대선전략의 모토로 "겨울 바다에서 고래를 잡는다"로 정했다. 봄, 가을의 재·보궐 선거에서 매번 압승을 거두면서 정작 겨울 대선에서는 2연패를 당한 전철을 밟지말자는 의미다. 대선준비팀은 "겨울바다는 대선, 고래는 대선승리의 희망, 선장은 이명박, 배는 한나라당, 선원은 한나라당원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