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출연한 11일 밤 MBC '100분토론'(선택 2007, 대선후보 정책검증 토론 1)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네티즌의 공방이 뜨겁다.

    이날 토론에 대해 방송 게시판에는 이 후보가 토론 중 본질을 비껴간 답변을 하거나 질문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동문서답', '독재적 사고방식' 이라는 비난성 글이 일단 대세다.

    "회피하고 얼버무리고 웃음으로 넘겨버렸다", 토론보면서 실망

    유병성(아이디 YBS0116)씨는 "어제 100분 토론을 봤던 시청자들은 거의 대부분 답답했을 것"이라면서 "패널과 시민논객 등의 질문에 완전 동문서답하거나 아예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임준희(아이디 MUSIQUE)씨는 "민주주의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는 독재적 사고 방식을 봤다"면서 "반론이 들어오면 '몰라서 그러는가 본데'하며 밀어부치는 건 독재자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정연길(아이디 JYK0311)씨도 "후보님이 대통령이 되면 잘 모르는 것들은 다 입다물고 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수님까지도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명제 하에 무시하는데, 그것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후보님께서 정말 올바른 대통령으로 가려면 '잘 모르니까 가만히 있어, 그거와는 달라'라고 말하는 모습, 그리고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모습, 그 두 모습은 바꿔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이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인데, 오늘 토론 보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승윤(아이디 LASTMAN12)씨는 "회피하고 얼버무리고 웃음으로 넘겨버렸다"며 "호감과 기대를 가지고 시청했는데 그건 토론회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토론의 달인 대통령으로 뽑는거 아니다"
    "후보의 넓은 시야와 비전, 입체적 사고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글 사이에서도 칭찬을 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김혜진(아이디 RYSH95)씨는 "말 잘하는 대통령, 토론의 달인을 대통령으로 뽑으려는게 아니다"면서 "토론회를 통해서 후보의 넓은 시야와 비전, 그리고 입체적인 사고를 읽어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후보가 믿음이 가고 지지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능력있는 지도자라는 확신이 서는 토론회였다"고 평가하면서 "어떻게 보이려는 의도가 없이 자신있고 안정된 자신의 국정 구상을 편하게 말했다. 성공한 기업인으로서의 오랜 경륜은 차별화되어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국가경영관을 만든것 이라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조욱제(아이디 CHOWOOKJE)씨도 "토론회를 보고 이명박 씨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말한 뒤 "지금은 실용적이고 나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난 더 깨끗하다'고 따지기만 하고 머리만 굴리는 능력없는 지도자 보다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좀 더 이득보고 실리를 얻게 할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대통령 후보 데려다 순발력 테스트, 말꼬리잡기 하지 마라", 프로그램 비판

    프로그램의 진행에 아쉬움을 표한 시청자도 보였다. 박재상(아이디 QUITEALL)씨는 "이 시대가 원하는 대통령은 패널의 공격적인 질문에 조리있게 40초 안에 대답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토론에서 알고자 한 대통령의 자질은 암기력과 민첩성이냐"고 따지면서 "패널들의 질문은 구체적인 경제문제에 대한 해법을 원하는 것이었다"고 말한 뒤 "정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정답을 말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 질문과 비판은 흥행을 위한 텔레비전의 상술"이라면서 "진정 대통령의 자질을 알고 싶다면 토론 방향을 바꾸고, 대통령 후보의 정책이 궁금하다면, 미리 질문지를 주고 답을 구해오라고 해라"며 "대통령 후보를 모셔다 순발력 테스트나 말꼬투리 잡기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