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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8일 한나라당 서울 여의도 당사를 기습 방문해 강재섭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결국 5시간 30여분만에 강제 해산됐다.
이날 정광용 대표 등 박사모 회원 10여명은 당사 기자실에서 '전북지역 경선 참가자가 민주당, 혹은 열린우리당 당원이었다'는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의원의 발언을 근거로 "이명박 대선후보를 선출한 지난달 당 경선과정은 불법"이라며 "유 의원의 폭로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 대선후보 당선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갑작스런 이들의 등장으로 이방호 사무총장이 당초 오전 10시 발표예정이었던 선대위구성 발표가 40여분 늦어지게 됐다. 이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장을 점거, 농성하고 있다는 보고로 인해 선대위 발표 장소를 국회 기자회견장으로 변경하려했다가 다시 당사 기자실로 정정하는 혼선을 빚었다.
박사모 회원들은 이 후보 당선 취소를 주장하는 항의서한을 낭독한 뒤 강 대표를 만날 때까지 당사를 떠나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장 주위에 자리를 잡고 항의했다. 이들이 기자회견장에 서서 항의서한을 낭독하자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데 당 로고가 그려진 뒷 배경이 (언론에) 나가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긴급히 사무처 직원들이 로고를 가리기 위해 커튼을 치는 등 양측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오후 2시 30분경 잠잠하던 박사모 회원들은 현장에서 자신들의 방송인터뷰를 방해했다며 강하게 항의하다 사무처 관계자들과 거친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당직자와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다. 한 당직자는 "당신들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욕을 먹는다"며 강하게 질타했으며, 이에 격분한 박사모 회원들은 "뭐라고 그랬냐"며 대변인행정실 안까지 찾아들어가 따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박사모 회원은 "모두 사진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주장했다.
결국 오후 3시 30분께 출동한 의경 2개 중대가 정 대표 등 박사모 회원들을 강제로 당사 밖으로 끌어내며 상황은 종료됐다. 강제 퇴거당한 이들은 재차 진입을 시도하면서 잠시 실랑이를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정 대표는 "강 대표 면담을 요구한 것뿐인데 강제적으로 끌어냈다"면서 "다른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에 대해 당으로부터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