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8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국민경선 정상화 및 휴대전화 투개표 개시 선언식'행사를 개최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통합신당의 모바일 투표 홍보를 위해서다. 동시에 중단된 자당 경선이 이날부터 재개된다는 점도 알리고자 했다.

    특히 모바일 투표의 경우 파국위기의 경선에서 통합신당이 유일하게 희망을 갖는 부분이다. 당 전체가 모바일 투표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고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홍보 모델로 기용했다. 세 후보 진영에서도 모바일 투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선 판을 뒤엎을 가장 큰 변수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통합신당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다. 스스로도 "당을 만들고 최초로 갖는 가장 중요한 행사"(강기정 의원)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날은 통합신당의 모바일 투표가 시작되고 중단됐던 경선이 재시작되는 날이다. 그러나 스스로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말한 이날 행사마저 통합신당은 날림행사로 끝냈다. 모바일 투표의 이해당사자인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세 대선 예비후보가 모두 불참했고 행사장 주변에는 당 관계자 보다 취재진의 숫자가 더 많을 정도로 초라했다. 행사에 참석한 인사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했던 22명의 당 지도부 중 16명과 10여명의 당 사무처 직원들이 전부였다.

    이런 탓에 사회를 본 강기정 의원은 참석자 소개도 생략했다. 국민경선위원장인 양길승 의원과 오충일 대표의 인사말, 마지막 기념촬영까지 이날 행사의 총 소요시간은 10여분. 양 의원은 인사말에서 "대통령 선거에 내보낼 후보자를 뽑는 작업이 당을 만든지 불과 2주일 밖에 안 된 시기에서 시작해 경선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며 스스로 자당 경선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그래서 모바일 투표를 통해 "경선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기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고 했지만 행사에 참석한 당 지도부는 초라한 규모의 행사에 고개를 숙였고 급히 행사를 끝낸 뒤 자리를 떴다. 이날부터 중단된 경선을 재시작 하겠다는 오 대표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 측은 이날 예정된 대구 합동연설회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도 이날 합동연설회 취소를 결정했으나 경선 정상화 선언까지 한 마당에 연설회 취소를 할 경우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끝에 예정대로 연설회를 진행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나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의 불참할 뜻을 밝히고 있어 이날 연설회 역시 반쪽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통합신당은 이날 오전 대구연설회 관련 3차례나 일정을 수정하는 해프닝도 벌였다. 당 주변에선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느냐"는 비아냥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