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며 미국 법원에 인신보호 신청 사건 항소취하서를 제출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관할하는 연방 항소법원의 인도 결정과 미국 국무부의 승인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달 안,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귀국할 가능성이 커졌다. …

    김씨의 귀국은 대선정국에 핵심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BBK주가 조작사건과 검찰이 참고인 중지를 해놓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7일 국회의 국정감사가 예정돼있어 대선을 앞두고 파장이 예상된다.

    김씨는 줄곧 "LKe뱅크는 물론 BBK 등 관련 금융사들이 실질적으로 이 후보의 소유"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난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BBK와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고, 자신의 큰형인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인 (주)다스가 190억원을 BBK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서도 "나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검찰은 지난 8월13일 이 후보 관련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스의 실소유자에 대해 "다스가 BBK에 투자하기로 의사 결정을 누가 했는지 밝힐 필요가 있으나, 중요 참고인인 김경준이 미국에서 체포돼 범죄인 인도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귀국 때까지 참고인 중지 처분함이 상당하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01년 BBK를 통해 380억원의 공금을 횡령하고 미국으로 도주했으나, 2004년 BBK 주가 조작 혐의로 한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를 청구함에 따라 미국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어 김씨는 한국 송환을 거부하며 미국 법원에 인신보호 신청을 냈으나, 2005년 10월 1심에서 기각당한 뒤 항소했다가 이번에 항소취하서를 낸 것이다.

    김씨는 취하서에 첨부한 '항소권 포기서'를 통해 "나는 항소권을 포기하며, 이로 인해 그동안 중지돼 온 한국으로의 인도가 이뤄질 것임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