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간의 면담 계획은 없다는 백악관의 공식발표가 보도되자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달 중순경으로 추진됐던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면담이 2일 무산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네티즌들은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냐", "사대주의적 발상이다"는 등의 비난글을 관련기사에 게재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 아이디 'bosintang79'는 "최근의 행보를 보면 대통령이 다 된 것 같다"면서 "모든게 대통령보다 더한 모습이다. 국민들은 아직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다. 부시가 치매에 걸리지 않는 이상 타국의 일개 대통령후보를 대선 직전에 초청해서 만나줄 만큼 한가하고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wwkkkww'도 "부시 대통령은 대통령 된 후에 정상끼리 만나야지 대통령 선거 중에 왜 만나느냐. 혹시 아부하러가는 것이었느냐"며 "대통령 된 후에 당당하게 정상회담을 해야 나라의 위신도 서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ojsqwert'는 "왕창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며 "사대주의 근성 버리고 체통을 지켜라. 부시 대통령 한번 만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자존심 상하는 짓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근들의 아마추어리즘을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아이디 'gwanho15'는 "이명박 대선캠프는 정신 차려라. 모든게 잘되고 있는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냐"면서 "제발 자숙하고 행동거지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mikeimt'는 "현재 대통령 주위의 아마추어들이 이렇게 나라를 힘들게 하더니 또 같은 일이냐"고 했고 이에대해 'qkfkaldign'은 "노무현만큼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리가 앞으로 계속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지난달 28일 "멜리사 버넷 백악관 의전실장이 '공식 문서'를 통해 면담 계획을 알려 왔다"고 밝혔지만, 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 시간)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면담 계획에 대해 "그런 면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No such meeting is planned)"고 부인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백악관이 이 후보의 면담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한국의 대선 정국에 말려드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