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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를 비판한 것과 관련, 이명박 경선캠프에서 대운하추진본부장을 맡았던 박승환 의원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1일 보도자료에서 "이미 경선 과정에서 누차 설명이 끝난 문제들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제기하는 김 원내대표가 과연 이슈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다시 김 대표의 그릇된 주장을 반박한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성이 낮다는 김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한반도 대운하가 물류, 관광, 내륙개발,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복합 프로젝트임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잘라 말한 뒤 "관광 측면 하나만 보더라도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0.50)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0.36)보다도 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 원내대표는 건교부TF팀 보고서에 근거해 BC비율(비용대비편익 비율)이 0.16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 같다"며 "그러나 이미 이 보고서는 정치적 의도에 의해 왜곡되었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건교부는 인천항 물동량이 부산항의 1/10밖에 되지 않음에도 예전 열린우리당이 당론으로 추진한 경인 운하의 BC는 1.7로, 이 후보의 경부운하 BC는 0.16으로 잡았다"며 "수자원공사는 이미 89년 타당성 보고서를 통해 한강 주운사업의 BC가 1.2라고 밝힌 바 있으나 그것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어느새 0.16으로 둔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박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집 없는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일련의 노력이 모두 건설업자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냐"고 비난하면서 "이런 생각은 건설업자들을 증오하는 좌파적 관점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유럽에서 운하건설을 후회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유럽 선진국들은 도로운송에 의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미 대부분의 강을 주운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내륙 운하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경부 운하의 목적이 분명치 않다는 김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서 박 의원은 "배는 교통수단인 동시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그 중에서도 물류, 관광 등이 주목적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운하를 만들면 수량이 풍부해져서 환경과 수질개선 효과, 내륙도시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한반도 대운하를 '다목적 물길 복원 프로젝트'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운하를 만들어도 다닐 배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해양수산부 공식 통계자료에 의하더라도 경부운하에서 부산항 물동량을 기준으로 컨테이너 150개를 가득 실은 배가 하루에 25척 정도 다니게 된다"며 "여기에 내륙의 도시와 연결하는 내륙물동량과 관광 레저용 선박들을 감안하면 얼마 가지 않아 매우 활기찬 운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사비가 고무줄이고, 교량 증개축비가 천문학적인 액수라는 지적에 대해서 박 의원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착수도 하기 전에 정확한 예산을 제시하라는 것부터가 우문이다. 아직 실시설계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정확한 공사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일 뿐"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그는 "이미 경부구간에 위치한 120여개 다리 중 몇 개 정도를 증개축 해야 하는지도 분명히 밝혔다. 증개축 비용은 기존 운하건설 예산에 이미 포함돼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가 제시한 운하 건설 예산을 찬찬히 살펴보기를 권한다"고 쏘아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방송연설에서 "경부 대운하는 국민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주기 때문에 국민을 상대로 TV토론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후보가) 대운하를 포기하든지 공개 TV토론에 나올 것"을 촉구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