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출신 외교관 에겔란트(Jan Egeland) 전 UN 인권담당 사무차장 겸 긴급구호조정관이 테러단체와의 협상도 필요하다고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이는 테러단체와는 어떤 대화도 하지 않는다는 전 세계 대부분 민주국가들의 묵시적 합의에 반하는 것이다.

    에겔란트는 지난 14일 노르웨이의 주요 언론 중 하나인 아프턴포스선(Aftenposten)지와의 인터뷰에서 9.11 테러를 통해 잘 알려진 알카에다를 지목하며 "테러단체와도 협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에겔란트는 “알카에다와 협상이 그들을 이해하고 희망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들과도 기꺼이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희생자들을 지옥에서 구해낼 수 있다면 악마와의 대화도 거부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조직 명단을 만들고, 이들을 악마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그렇게 할 경우 협상을 통해 테러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상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동안 지구상에서 최악의 게릴라 지도자들과 가장 극단적인 인물들과 대화를 했는데 이를 통해 얻은 한가지 교훈이 있다면 어느 누구와도 대화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겔란트도 “알카에다는 중앙조직이 없는 편협된 조직이기 때문에 협상할 채널이나 진지하게 접촉할 만한 상대자가 없어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해,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점은 인정했다.

    한편, 인질협상 전문가인 테리 웨이트 (Terry Waite)는 BBC World TV의 토론에서 "어떠한 폭동이나 테러도 전쟁이나 폭력으로 저지한 전례가 없다"면서 "정신병자들이 몰려드는 알카에다 내에도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자들이 있을 것이므로 접촉창구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에겔란트의 의견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