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ㆍ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내달 2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평화라는 미명 하에 기만당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기총 신학연구위원회(위원장 이종윤 목사)와 인권위원회(위원장 이수영 목사)는 지난 21일 서울 여전도회관에서 ‘평화와 자유·정의의 성경적·신학적·실천적 의미와 적용’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갖고 내달 개최되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한기총은 발표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평화라는 미명하에 기만당해서는 안된다"며 "핵무기를 폐기한다는 신뢰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추상적 평화선언을 하거나 구체적인 평화협정을 맺거나 해상 경계선(NLL)을 양보하는 것은 평화와 자유를 가져오기보다 오히려 민족의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한기총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주민의 인권이 보장되고 법치주의가 확립된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를 확답 받아야 한다"면서 "전쟁포로와 납북자들이 돌아올 수 있고 이산가족이 자유 왕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한 주민을 흉악의 결박에서 풀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아울러 북한으로부터 한국전쟁과 관련된 사과를 얻어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수백만의 인명을 살해시킨 6·25 전쟁을 도발한 당사자가 아직까지 한마디의 사과나 유감의 표시가 없는 상황에서 불의를 덮어둔 채 평화 운운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처사"라며 "민족과 역사 앞에 공의를 세우고 나서 평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