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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당 출입 인터넷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을 향한 보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추석연휴를 앞둔 21일 인터넷 기자단과 만남을 통해 인터넷 여론과 접촉면을 넓히고,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요 정치현안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 후보측은 "인터넷도 '현장'이라는 인식을 다지고, 네티즌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간담회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2002년 인터넷 여론전에서 패배했었다는 평가속에, 그동안 미진했던 인터넷 분야를 보강하고 넷심을 겨냥한 본격적인 대선전략을 가동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홈페이지(www.mbplaza.net)를 통해 직접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의 동영상과 함께 "인터넷으로 빼앗긴 정권, 인터넷으로 되찾겠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간입니다"라며 '인터넷 승리'를 향한 의지를 표현했다. 또 홈페이지 메인화면 한켠에 마련된 동영상에서는 이 후보가 책상에 노트북을 켜고 앉은 채 "여론을 좀더 적극적으로 얻으려면..."이라며 고민하는 모습 뒤 "아하! 편리한 인터넷"이라고 외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후보측은 대선준비팀 미디어분과 진성호 간사의 '청와대여 나를 고소하라'라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직접 비판글을 올리고, 정책분과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적대적인 기사를 실어온 오마이뉴스에 반박문을 게재하고 '적진'에서 맞대응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인터넷 전선을 구축했다.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통해 인터넷 기반을 적극 활용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경제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한편의 광고물과 같이 제작했다. 날로 어려워가는 경제상황으로 힘들어하는 40대 남성 직장인이 세면대에 얼굴을 담근 채 고통스럽게 숨을 쉬는 모습이 지나간 후 '5년 더 참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정권교체와 경제회복을 부각했다. 또 인기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패러디 해 광개토대왕과 이 후보를 연결짓기도 했다.
이 후보는 현재 작업중인 홈페이지 전면 개편을 통해, 네티즌과의 스킨십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직접 참여하는 공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21일 인터넷 기자간담회는 준비단계에서 당 실무진과 후보측의 의사전달 미숙, 기자단과의 불충분한 사전협의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마찰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은 후보측의 '일방적인 통보식 간담회'에 반발, 불참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터넷 언론과의 간담회를 가진 후, 주말을 이용해 개인일정을 소화하면서 수도권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형식의 한가위 민생탐방을 기획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정치적 행보를 진행하기 보다 가볍게 서민과 접촉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