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회담 개최라는 초대형 이슈가 한나라당 경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정치적 고향' 서울 당원협의회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 상당수의 지지선언을 끌어내며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경선을 열흘 앞둔 9일 이재오 최고위원, 공성진 의원 등 서울 48개 당협 중 33개 지역 위원장들은 이 전 시장 여의도 캠프에서 공개 지지선언을 하고 '이명박 대세론'에 가세했다. 33개 당협이라는 숫자는 경선후보로 나선 원희룡 의원의 양천갑, 홍준표 의원의 동대문을 그리고 사고당협 2곳을 제외하면 44개 당협 중 75%에 달하는 것이다. 

    캠프에서는 "서울에서의 이 전 시장에 대한 확실한 우위에 쐐기를 박는 효과"라고 이날 지지선언을 평가했다. 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지지율 상승을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의 기세를 꺾어버리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이날 지지선언과 관련해 "이 전 시장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서울에서의 압도적인 여론 우위를 증명해주는 결과로서 서울이 전국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경선 막바지 '이명박 압승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아끼고 지지하는 서울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33인'이라는 명의로 발표한 지지선언문에서 이들은 "1919년 33인의 민족대표께서 나라를 되찾고 민족을 위한 일념으로 기미   독립선언을 했듯이 정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 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8월 19일의 경선, 나아가 12월 19일의 대선 승리를 향한 처절한 대장정을 이 전 시장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도를 넘어서 이성을 잃은 당내외의 모든 네거티브를 배격하고 이 전 시장을 반드시 후보로 선출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될 것"이라며 "당내분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켜 한나라당이 하나로 거듭나는 데에도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9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공개 지지한 서울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명단(비공개 포함 33인)

    박성범(중구) 김동성(성동을) 김성호(광진갑) 길기연(광진을) 장광근(동대문갑) 김진수(중랑갑) 강동호(중랑을) 정태근(성북갑) 최수영(성북을) 정양석(강북갑) 양경자(도봉갑) 현경병(노원갑) 이상용(노원을) 김정기(노원병) 이재오(은평을) 정두언(서대문을) 강용석(마포을) 한명철(강서을) 이범래(구로갑) 이계명(구로을) 정은숙(금천) 이군현(동작을) 김성식(관악갑) 김철수(관악을) 김덕룡(서초을) 공성진(강남을) 박계동(송파을) 이원창(송파병) 윤석용(강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