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의 사생결단식 비방전의 수위도 최고조에 달했다. 당 지도부의 합동연설회 돌연 연기 이후 두 주자진영간 신경전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양쪽 모두 경선 전 갖고 있는 실탄을 다 쏘겠다는 판단을 갖고 상대진영을 향해 총구를 정조준한 상황이다. 이미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전쟁을 시작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도덕성 흠집'에 나섰고 박 전 대표도 이 전 시장의 '부동산'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곤혹스런 표정이다. 숱한 지도부의 경고에도 양 진영 모두 아랑곳 않자 난감해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2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뚜렷한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으나 일단 경선 막바지 양 진영의 싸움이 더욱 거세지자 강 대표는 이날 거듭 경고를 보냈다.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합동연설회가 재개되는 만큼 당 지도부는 지난 제주 연설회 때처럼 불미스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탓에 강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부산일정을 비롯한 향후 경선일정은 아주 차분하게 진행하면서 사태추이를 보겠다"고 양 캠프에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곧바로 양 캠프에 "상호비방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강 대표는 "검증청문회 이후 잠잠하던 (양캠프 공방이)전면전으로 번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이어 "(양 캠프에서)엊그제 제기한 이슈를 분석해보니 모두 검증위원회에서 다뤘던 것"이라며 "전적으로 언론과 유권자들이 판단할 몫으로 경선이 20일로 다가온 만큼 12차례의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을 하기도 빠듯하다"고 주장한 뒤 "소모적인 이전투구로 상대편 흠집내기에 몰두해서는 안되고 정책경쟁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강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부산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와 관련 "피켓하나만 보이면 진행을 하지 않고 식전행사도 모두 취소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