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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이 최대 무기라고 자부하는 '도덕성'에 칼을 댔다.
박 전 대표가 10·26 사태 이후 청와대를 나오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6억원과 신기수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서울 성북동 저택을 문제 삼으며 박 전 대표의 '제1무기'라 할 수 있는 도덕성 공략에 나선 이 전 시장 측은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을 건드리며 총구를 '도덕성'에 겨눴다.
이 전 시장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25일 "천벌을 받을 일"이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인용 "천벌 받을 각오로 묻겠다"며 최 목사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 전 대표와 고 최태민씨의 관계는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아니냐"며 4가지 의문을 던졌다.
첫 번째는 최 목사 다섯 번째 부인의 전 남편 아들 조순제씨 관련이다.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검증청문회에서 조씨를 모른다고 했지만 (조씨는)박 전 대표가 이사장 또는 이사로 재직하고 있던 명지원과 한국문화재단의 이사로 일하는 등 박 전 대표의 공-사 조직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며 영남대 비리사건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언론은 조씨가 박 전 대표와 최 목사와의 관계를 규정하는 인물로까지 보도하는데도 알지 못한다는 박 전 대표 답변을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이 전 시장 주민등록초본 불법 발급에 연루된 박 전 대표 캠프의 전 전문가네트위원장 홍윤식씨 관련이다. 박 대변인은 "홍씨와 최목사의 다섯 번째 부인의 사위 정윤회씨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믿을만한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는 청문회에서 2002년 이후 정씨는 관계가 없다고 답변했으나 아직도 캠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항간에는 박 전 대표 캠프의 핵심 여부를 가리는 기준으로 정씨나 홍씨를 알고 있거나 만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눈다는 말까지 나도는 실정인데 정말 2002년 이후 정씨를 만난 적이 없느냐"고 물었다.
세 번째로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표의 의원회관 보좌진이 최 목사와 친인척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의원회관 입법보좌관 L씨와 또 다른 L씨, J씨 등도 최 목사와 친인척 관계라는 믿을만한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어 "박 후보는 사적 인연을 공조직에 끌어들여 공조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 전 대표의 공-사조직에 최 목사의 친인척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던졌다.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책임자로 있는 정치조직(선거캠프, 국회의원실), 공조직(정수장학회, 육영재단, 기념사업회, 한국문화재단, 명지원, 새마음 병원)과 사조직(논현동팀, 마포팀)에는 최 목사의 친인척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이 차지하고 있었거나 차지하고 있는 직책은 조직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인사와 자금 관련 부서 핵심지위"라고 주장한 뒤 "우연이라면 지나친 우연이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박 전 대표가 아직도 최 목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닌지 걱정하고 있고 최 목사와의 관계가 박 전 대표의 주장처럼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일 뿐만 아니라 미래형이 될 것이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변인은 "사적이고 투명하지 않은 인연으로 얽힌, 실체가 불투명한 사람들에게 박 전 대표가 오랫동안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은 21세기 국가경영자로서의 덕목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면서 "청문회의 생명은 정직이며 이런 질문들에 대해 에둘러 피해가고 모호하게 답변하고 진실을 감추려 했기 때문에 다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