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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이 경선 막판 이명박 전 서울시장 공격에 사활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26일 부산에서 재개되는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더 이상 숨고를 시간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박 전 대표 측은 경선 전까지 이 전 시장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끄집어 내 '이명박 때리기'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있는 실탄, 없는 실탄 다 쏠 것이고 안되면 빈총이라도 쏘겠다"(김재원 대변인)는 게 캠프 입장이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부터 내가 기회 있는 대로 이명박 후보의 본선 필패 이유를 말하겠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25일 박 전 대표의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의 꿈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며 이유를 설명한 뒤 곧바로 이 전 시장 공격에 들어갔다. 홍 위원장은 "전국에 87만여평의 투기은닉과 변칙 증여를 일삼았던 이 전 시장 일가가 도대체 무슨 수로 본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원과 대의원이 무슨 수로 이 전 시장을 옹호하고 방어해 낼 수 있겠느냐"며 "본선까지 120일의 시간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정부·여당은 온갖 증빙자료를 갖고 하나하나 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여의도 크기만한 땅이 사들이는 대로 값이 뛰고 그랬던 것이 정상적인 투기냐"고 따진 뒤 "도곡동 땅은 세발의 피로 방어할 논리도 없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과 당원·대의원들에게 무슨 이유로 이 전 시장 일가를 옹호하고 무슨 논리로 방어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것이 "이명박 필패론의 가장 중요한 근거"라고 강조했다.홍 위원장은 "정부·여당에서는 또 공격할 것이다. 기업CEO와 국회의원을 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집안이라면 대통령 하면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고 우리 당원과 대의원이 무슨 논리와 염치로 이 전 시장을 방어할 수 있겠느냐"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또 "나는 정권교체의 꿈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부터 기회가 닿는 대로 당원과 대의원에게 '왜 이 전 시장이 본선에서 이길 수 없는지'이유를 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서도 공격수위를 높였다. 전날 김재원 대변인이 이 전 시장 캠프의 '도곡동 땅 매각대금 흐름' 공개를 반박한 데 이어 유승민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전 시장 측에서 밝힌 내용이 상식적으로 납득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검찰의 서면질문에 대한)서면답변을 하는 것은 물론, 검찰이 부르면 가서 제기했던 문제를 성실하게 소명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유 의원은 ▲평당 15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이 있었는데도 평당 1350만원에 판 점 ▲검증위원회의 질문과 이 전 시장측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이 제시한 매각대금 흐름도에 차이가 나는 점 ▲도곡동 땅을 구입한 자금 출처가 전혀 밝혀지지 않은 점에 대한 의혹은 "전혀 해명되지 않았다"며 "땅을 산 돈은 자금출처가 없는데 땅을 판 돈이 이상은, 김재정의 계좌에 들어있다는 것만으로 차명의혹이 해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