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검증' 이후 한나라당 경선정국의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검증청문회' 이후에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10%포인트대 격차를 유지하고 있으나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급변하고 청문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커 경선은 점차 안개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문화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에 의뢰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38.0%로 지난 6월 조사(37.8%)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역시 24.2%로 6월 조사(26.1%) 때와 비교해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도 13.8%P로 지난 6월 조사(11.7%P)때보다 약간 벌어졌다.

    그러나 검증청문회 이후 후보의 호감도에 큰 변화가 생겨 '후보호감도'가 향후 지지율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감도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5·16조사'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이 전 시장 호감층(60.6%→40.8%)은 19.8%P 줄어든 반면 비호감층(33.7%→51.6%)은 17.9%P나 늘었다.

    특히 이 전 시장에 대한 불안요소가 커졌다. 지난 '5.16조사'와 이번 조사를 비교했을 때 이 전 시장의 '절대호감층'(48.0%→37.0%)과 '이탈층'(12.2%→27.6%)은 급감했고 '유입층'(12.6%→3.8%)역시 크게 줄었다. '절대비토층'(21.5%→24.0%)도 소폭 증가했으며 '현재호감층'(40.8%)보다 '현재비호감층'(51.6%)이 높았다. KOSI의 한귀영 연구실장은 "검증공방 격화로 이 전 시장 지지율이 외형상 절대 우위에도 불구하고 내용상 상당히 불안정해졌다"고 평했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상대적 이익을 본 것도 아니다. 이 전 시장의 하락이 박 전 대표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호감층(50.5%→55.5%)은 5.0%P 늘었고, 비호감층(40.1%→36.9%)은 3.2%P 줄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것은 아니지만 잠재력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의 '절대호감층'(42.7%→44.6%)은 이 전 시장과 달리 상승했고 '이탈층'(17.1%→14.8%)은 줄었으며 '유입층'(8.3%→10.9%)은 늘었다. '절대비토층'(23.0%→22.1%)도 소폭 줄어들었고 '현재호감층'(55.5%)은 '현재비호감층'(36.9%)보다 우세했다. 한 연구실장은 "박 전 대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진단했다.

    후보별 지지율 격차는 지난 6월 조사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후보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이 전 시장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박 전 대표는 약보합세를 보여주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지난 '5.16조사'와 이번 '7.22조사'를 비교할 때 이 전 시장의 지지율(48.9%→38.0%)은 10.9%P 하락한 반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22.4%→24.2%)은 소폭 상승했다.

    한 실장은 "이 전 시장은 상승동력 상실로 지지층이 늘어나기 힘들어 보이고, 박 전 대표는 여론환경은 우호적이나 자력에 의한 지지도 상승에 한계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문화일보가 KOSI에 의뢰, 지난 22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통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