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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첫 대선주자 TV토론을 마친 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는 "끔찍하다"고 했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절망했다"고 평했다. 홍 의원은 23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에는 세 가지가 없다"며 "서민이 없고 감동이 없고 바람이 없다"고 했다. 2002년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막판 바람몰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서민이 있었고 누구도 예상 못한 후보를 만들려 감동을 줬으며 그로인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다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의 경선구도로는 국민에게 어떤 감동도 줄 수 없으며 둘 중 누가 되더라도 바람을 일으킬 수 없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둘 중 하나가 된 들 감동도 없고 바람도 안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번 선거가 "개인전으로 치렀던 97년과 2002년 선거와 달리 단체전으로 치러야 한다"고 했다. 현재 당내 대선 후보 중에는 "퍼펙트한 후보는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면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먼저 홍 의원은 이 전 시장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끔찍하다"고 했다. 이유는 "이 전 시장이 되면 97년과 2002년 대선 때처럼 정책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전이 된다"며 "뭣 하러 그런 힘든 선거를 하려고 하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후보가 돼 네거티브 선거전을 치를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고 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선 "절망했다"고 평했다. 이유는 TV토론에서 보여준 박 전 대표의 '대북관'때문이라고 했다. 21일 제주도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박 전 대표는 대북정책을 놓고 경쟁 후보들의 집중공격을 받았다. 박 전 대표가 당의 새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하면서다.
원희룡 의원이 주어진 두 번의 질문기회를 박 전 대표에게 모두 할애했고 홍 의원도 두 번의 질문 기회 뿐 아니라 찬스까지 사용하며 박 전 대표에게 좀 더 유연한 대북관을 주문했다. 박 전 대표의 답변은 달라지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 점을 지적했다. 박 전 대표의 대북관을 "5공 수준"이라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5공 수준의 박 전 대표 대북안보정책으로는 안된다"면서 "(TV토론 때)찬스까지 사용해 '좀 더 유연하게 바뀔 수 없느냐'고 질문했는데 (박 전 대표의)답변을 보고 거기서 절망이 오더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현 지지율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저 정도 되면 박 전 대표 지지율은 폭등했어야 한다"면서 "유신향수로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