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양 진영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양 진영 모두 서로를 향해 매일 공세를 펼치며 어떻게든 상대 약점을 찾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 이 전 시장의 주민등록 초본 불법 발급에 박 전 대표 캠프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검찰수사가 발표되면서 양 진영의 신경전은 더 날카로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만났다. 둘 사이의 분위기는 냉랭했고 어색했다. 17일 당 중앙위 전국청년연합회 출범식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처음 악수만 한 번 나눴을 뿐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행사장에 참석한 이 전 시장 측 의원들과 박 전 대표 측 의원들도 멀찌감치 떨어져 자리를 앉았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함께 있는 것도 불편한 듯 보였다. 이 전 시장이 제시간에 행사장에 도착했으나 박 전 대표가 50여분 늦게 도착했고 먼저 후보 연설을 한 이 전 시장이 곧바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있던 시간은 30여분에 불과했다. 좌석배치도 기호 순이어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사이에 원희룡 의원이 앉아 두 사람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연설 뒤 자리를 떠난 이 전 시장은 강재섭 대표 등 일부 참석자들에게만 인사를 건넸을 뿐 박 전 대표와는 아무런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박 전 대표 측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 정도로 두 사람 사이에 분위기는 어색했고 냉랭했다. 이 전 시장은 옆에 앉은 원희룡 의원과만 간간히 대화를 건넸다. 박 전 대표 역시 옆에 앉은 홍준표 의원과 대화만 나눴을 뿐 이 전 시장에게는 말을 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