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9월쯤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종전 선언을 이끌 것이란 말들이 나오는 데  대해 정통 우파 진영에서는 크게 우려하며 '선 핵폐기 없는 남북정상회담 반대'를 외치고 있다. 한나라당마저 남북정상회담을 묵인하기로 한 새 대북정책을 발표한 마당에 김정일이 아무런 제약없이 자신의 뜻대로 행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국가비상대책협의회 김상철 의장(전 서울시장, 미래한국신문 발행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김정일이 노 마크 찬스를 잡았다"며 "노무현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학수고대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새 대북정책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용인하기로 했으니 김정일이 마음을 먹는다면 회담이 열리는 데 아무 지장이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김정일과 만나 만면에 웃음을 띠며 ‘한반도 평화’를 선포하고 ‘전쟁 종식’을 선언한다고 해도 다 거짓놀음일 수밖에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연다고 해서 북한이 바뀔 것은 없다.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다고 해도 고농축 우라늄을 여기저기 숨겨 두었을 것이고, 따라서 남한과 동북아를 위협하는 핵무장 집단이라는 지위에 변함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북한의 선전선동에 계속 농락당하고 핵무기에 공갈당하다가 미군이 철수하는 날이면 북한에 먹히고 마는 운명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지난 1994년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평양으로 김일성을 만나러 간다고 해서 큰 위기감을 느꼈었는데, 그 당시는 다행히 김일성의 졸사(猝死)로 인해서 남북정상회담이 막아지고, 국가정통성이 흔들리는 문제가 해결됐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라며 "노마크 찬스에도 선수가 실축하는 경우가 적지 않듯 김정일이 신변에 이상이 생기거나 오판하여 도발을 하다 망할 수도 있겠으나, 먼저 대한민국의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총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