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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노무현 대통령 눈에 '가시'면 국민의 입에는 '사탕'"이라고 말했다. 13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선대위 발대식을 겸한 당원교육대회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은 노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더욱 선명하게 세웠다.
이 전 시장은 정부기관의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작성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왜 그걸 연구하나. 다음 대통령이 할 일인데, 왜 현직 대통령이 '된다, 안된다' 하는냐"며 "지금 (대통령에게) 하라는 거라면 겁이 나서 안된다고 할런지는 모르지만, 내가 다음에 하겠다는데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분이 한번 더 (대통령)할 것도 아니지않느냐"며 공격을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그저 이명박이만 한나라당 후보가 안되면 자기네가 또 5년 연장해 (좌파정권) 15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냥 가시다. 눈의 가시"라며 "노 대통령 눈에 가시면 국민의 입에는 사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간기업에서 열심히 살고 돈 벌겠다며 살 때 차명으로 재산을 왜 숨기느냐.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결격사유를 결코 저지르지는 않았다"며 부동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날 행사는 '웅장', 그 자체였다. 권역별로 전국을 돌며 이어오던 당원교육대회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텃밭'인 서울에서 마무리한 이 전 시장의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장충체육관에는 2만여명 당원과 지지자들이 운집,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했다. 서울 48개 지역구 중 42개 지역 당원협의회에서 위원장이나 당원이 참석했다는 자체가 경쟁후보들에 비교우위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이 전 시장측은 평가했다.
개그맨 엄용수씨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행사에서는 가수 리아 등의 축하공연이 흥을 돋구었으며, '대한민국 747'을 아로새기는 레이저쇼도 현란하게 펼쳐졌다. 이 전 시장의 "대한민국, 747" 구호와 함께 천장을 가로지르며 펼쳐진 불꽃쇼로 본 행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박희태 전여옥 정두언 이재오 이방호 이성권 의원 등 캠프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이 전 시장은 외부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30여분 이상 어울려 환호를 나눴다. 이 전 시장은 받아든 태극기 아래서 장미꽃을 꺼내 드는 즉석 '마술쇼'로 환호에 보답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전국에서 온 여러분을 잊지 못하겠다. 8월 20일 다시 모여 환호하고, 12월 20일 또 다시 환호하자"고 말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경제니께, 거시기랑께" "고마해라, 네거티브 마이 무따(많이 먹었다)" "그려, 이명박이여" 등 각각 호남, 영남, 충청 사투리를 사용한 지역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이 전 시장을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