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은 금속노조의 '한미FTA 저지 정치파업'이 흔들리자 시민들에게 분풀이를 했다.

    민주노총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28 29일 한미FTA저지 정치파업을 시작으로 하투(하계 투쟁 총파업)까지 전국적으로 투쟁 세몰이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뜻대로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 금속노조 산하 핵심지부인 현대자동차 지부가 정치파업 반대여론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또 정부와 국민도 '정치파업'에 강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금속노조 정치파업 참여율도 6%로 저조한 실적이다.

    하투가 발목 잡힐 위기에 처하자  다급해진 민주노총은 급기야 시민들에게 분풀이를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들은 26일 울산상의 로비를 점거하고 정치파업 반대시위를 벌이는 울산지역 140여개 시민단체 엽합체인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의 피켓과 어깨띠 현수막 등 집회용품을 파손했다. 이들은 "행울협과 상의가 현대차 노조를 죽이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일어났다. 이는 민주노총과 시민단체간 첫 물리적 충돌로 기록된다.

    이를 두고 현대차 조합원을 상대로 정치파업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뉴라이트신노동연합(신노련)의 주동식 홍보위원장은 27일 뉴데일리에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파업이 갈등을 빚자 다급해 하는 것 같다"며 "민주노총은 금속노조의 한미FTA 저지 투쟁을 시작으로 하투까지 몰고가려 했는데 선봉대격인 현대차지부 내부에서 파업 철회 목소리가 나오는 등 잡음이 끊임없이 제기돼 투쟁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렇듯 하투가 발목잡힐 위기에 처하자 시민단체들에 감정적 대응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 홍보위원장은 이어 "정치파업 중단의 열쇠는 현대차 회사측이 쥐고 있다"며 "노조의 성격상 노조 간부 활동가들이 나서서 라인을 중단하면 반대여론이 있더라도 조합원은 끌려가게 돼 있다. 회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만류하느냐에 따라 파업 중단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