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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지지율이 떨어진 이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보여준 반응은 뜻밖이었다. 어떻게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 평상심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곳곳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박 전 대표는 정치 입문할 때의 메뉴, 대표할 때의 메뉴, 후보로 나온 뒤의 메뉴에 변화가 없다. 그 전의 똑같은 자료를 갖고 똑같은 문제를 똑같이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이 전 시장은 거의가 금시초문인 것들이다. 그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의 '위기관리능력' 부재를 꼬집은 것이다.
7월 중순 지지율 역전을 계획한 홍 위원장과 박 전 대표 캠프는 위기관리능력을 가장 큰 본선경쟁력이라고 주장하며 당원과 지지자들에 이같은 논리를 설파하는 데 주력한다. 이 전 시장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이 전 시장과 캠프가 대응에 혼선을 빚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박 전 대표측은 '위기관리' 카드를 꺼냈다.
이는 '흠 없는 후보'라는 박 전 대표 캠프의 캐치프레이즈에도 부합된다. "1%라도 의심이 없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박 전 대표가 갖고있는 '대통령 후보관'이다. 이 때문에 '위기관리능력'은 이런 박 전 대표의 주장에 설득력을 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라는 게 박 전 대표측 주장이다. 당원접촉을 재개한 뒤 박 전 대표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도 자신이 어느 후보 보다 '위기에 강하다'는 점이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1일 여성 지방의원 워크숍 축사에서 "내 일생을 돌아보면 위기의 연속이었다. 20대 초반에 어머니를 흉탄에 잃었고 아버지마저 그렇게 보냈다. 2004년 한나라당이 위기 때 대표를 맡아 당을 살렸고 5·31 지방선거 때는 테러를 당해 세상을 하직할 뻔 했지만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딛고 일어섰다. 나는 내 일생에서 많은 위기를 이겨낸 위기에 강한 여자"라고 역설했다.
최근 박 전 대표 캠프에서는 부쩍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위기관리 능력'을 비교한다. 홍 위원장이 지난 18일 "대통령 후보는 자신이 지게 됐다고 눈에 핏발을 세우고 극언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 1년여 동안 박 전 대표가 계속 지고 있을 때 어떻게 의연하고 담담하게 캠프를 관리했는지 기억할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의 위기관리능력 부재를 지적한 이후 캠프에서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관련 의혹이 불거질 때 마다 '위기관리'카드를 꺼냈다.
지난 22일 김재원 대변인은 '이명박 전 시장의 위기관리능력을 말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계속 제기되는 의혹과 그로 인한 지지율 하락 추세 속에서 나온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는 이 전 시장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그는 "지지율이 추락하고 검증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이 전 시장의 대응방식과 언행을 보면서 위기관리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는 불과 20대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하다 불의에 대통령인 아버지가 서거하자 첫마디로 '휴전선은 괜찮습니까'라며 안보 위기 상황부터 걱정했고 괴한으로부터 테러를 당해 목숨이 오고가던 그 위기 상황에서도 '대전은요?'라고 당부터 걱정했다"면서 "박 전 대표는 발이 부르트고 손에 붕대를 감으면서도 전국을 뛰어다니며 붕괴 직전의 한나라당을 구해냈다"고 주장한 뒤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그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는 나라이기에 위기관리능력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갖춰야할 제1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김 대변인은 25일에도 '다시 이명박 전 시장의 위기관리능력을 말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 전 시장의 급격한 지지율 추락은 본선에서 역전을 초래 할 수도 있는 개인적인 '흠'과 '허물' 그리고 '대운하 공약의 허점' 때문"이라면서 "이 전 시장 참모들은 성실하게 해명하는 대신 온갖 '얕은 꾀와 책략 그리고 모략적 반응'으로 위기를 회피하는 데 급급했고 그 결과 이 전 시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심과 회의만을 깊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26일에는 '또 다시 이 전 시장의 위기관리능력을 말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참모들이 해온 온갖 '모략적 반응’을 가시적으로 해결하라"며 "더 이상 위기대응 능력, 조직장악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라"고 요구했다.
박 전 대표 캠프는 7월 중순 박 후보의 지지율을 35% 정도로 끌어올려 지지율 역전을 계획하면서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박 전 대표가 역전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캠프 관계자들의 사기 또한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