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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 거점도시 정책탐사에 나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운하 건설은 봉이 김선달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약 14조원으로 추산되는 대운하 총 건설비용 중 8조원 가량은 준설작업을 통해 나온 모래와 자갈로 대체할 수 있다"며 "정부가 돈들일 필요가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23일 경남 밀양을 방문, 포럼 한국의 힘 밀양시지회가 주최한 '경부대운하 건설과 밀양발전'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선후기 재사 김선달과 같은 기지를 발휘, 정부의 예산부담없이도 대운하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그는 "미래에 물동량이 늘어난다고 경부고속도로를 또 뚫겠느냐"면서 "경부고속도로는 예산은 20조원, 기간은 15년 걸린다"며 대운하 건설의 타당성을 역설했다.
그는 "비판하기 위한 어떤 사람은 '운하는 옛날 얘기'라며 고속도로와 철도가 다니는데 무슨 운하냐'고 하지만 유럽연합(EU)은 2006년 루마니아, 헝가리 등 동유럽국가들이 운하를 만드는 것을 권장하고 지원한다는 '마르코폴로 계획'을 결정했다"며 "중국도 항주와 북경을 잇는 1200km 운하공사를 하며 '환경을 복원하고 수질을 높이기 위해'라고 설명한다. 우리와는 반대"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나는 막연하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청계천 복원을 경험해보고, 유럽(운하국가)에서 직접 본 것을 말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내륙도시인 밀양이 최근 영화등으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항구도시가 되면 더욱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강변여과수 개발현장인 창원 대산정수장을 찾아 생산과 공급 현황을 설명듣고 현장을 확인했다. 관계자로부터 "표류수 취수방법에 비해 정수약품을 사용할 필요없으며 수질오염 우려가 없고 갈수기에도 수량확보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은 이 전 시장은 "운하가 되면 더 충분한 수량을 확보해 강변여과수를 통한 최일급수의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우물 모양의 취수정을 둘러보고, 여과수를 시음했다. 박승환 한반도대운하추진본부장, 이방호 권경석 김영덕 의원, 장광근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대구를 방문, 당원을 대상으로한 대운하 특강을 가진 뒤, 내항 후보지인 화원을 찾을 계획이다.[=밀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