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이어 44 사이즈(Size)의 옷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다.

    올 들어 백화점 의류매장에선 44 사이즈 매출이 45% 이상 상승했는가 하면 인터넷에선 44 사이즈 전문 메뉴까지 생겨날 정도다. 아담하고 귀여운 섹시미를 뽐낼 수 있는데다 옷 맵시까지 돋보인다는 것이 44 사이즈 인기의 뒷배경.

    2007년, 계속되는 '44 사이즈'의 인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44 사이즈란 허리 23∼24인치의 체형을 위해 만든 옷이다. 보통 의류를 제작할 때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이즈인 55는 25∼26인치, 66은 27∼28인치에 맞춘다. 혹은 스몰(55), 미디엄(66), 라지(77)로 표기할 경우 44 사이즈는 엑스트라 스몰(XS)로 표시한다.

    여성들에게 ‘44’는 부러움과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기도 하다.

    23~24인치 정도의 개미허리여야 입을 수 있는 ‘44 사이즈’는 4, 5년 전만 해도 선천적으로 체구가 아담한 여성들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거식증에 걸릴 만큼 빼빼 마른 몸매를 가진 니콜 리치, 린지 로한, 아담 사이즈의 쌍둥이 올슨 자매 등 할리우드 스타가 인기를 얻으며 그들의 패션이 화제를 모으고 있고, 실시간으로 해외 컬렉션의 의상을 체크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며 44 사이즈는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또 작년부터 불어닥친 웰빙,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55를 입던 여성들도 ‘44’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44 사이즈를 입으려 살을 더 빼거나 조금 작더라도 44를 입고 있는 추세라니 인기는 인기인가 보다.

    강은경(22·여·회사원) 씨는 “‘44’ 옷들이 예쁘게 많이 나오는 편"이라며 “‘55’를 입는 친구들도 ‘44’를 입으려 다이어트가 한창”이라고 했다. 아이처럼 옷을 입는 '키덜트' 스타일을 선호하는 손해지(24·여·회사원) 씨는 “지금도 날씬한 편이지만 44 사이즈를 입기위해 수영으로 몸매 관리를 하고 있으며 밥 외에는 간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처럼 무리한 '44 사이즈'에 맞추기 보다 44 사이즈 열풍 뒤에는 ‘44 사이즈의 대중화’를 고대하던 작은 몸을 가진 여성들이 있다.

    일부 여성복 브랜드 외에 해외 브랜드에서만 어렵게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44 사이즈 열풍은 이들에게 희소식인 것이다

    여성의류 브랜드 쥬시야의 경우 온라인 여성의류 매출의 7, 5%에 그쳤던 ‘44 사이즈’가 전문 메뉴를 둔 후 6월 들어 33%까지 매출이 치솟아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쥬시야의 김현정 스타일리스트는 “올 봄부터 ’44 사이즈‘의 매출이 2배 가까이 늘고 있다”며 “작은 사람에게는 44 사이즈가 필수인데 그동안 비싼 브랜드 아니면 구입하기가 쉽지 않았기에 44 사이즈 전문 메뉴 운영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55 사이즈 의상을 사면 너무 커서 줄여 입느라 돈이 이중으로 든다는 여성부터 주니어 매장에 가서 딸과 자신의 옷을 함께 구입해서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주부까지 있었다.”는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