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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 안팎의 검증공세에 작심한 듯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직접 반격에 나서고 캠프도 강력한 어조로 범여권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공격하는 등 전방위 공세에 나선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남 사천을 방문해 삼천포 수협 활어위판장에서 상인들을 격려하고 사천 학생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지역 당원협의회 주요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검증 논란에 대해 "국민들이 나를 알아주고 믿어줘서 가장 지지를 많이 받는 후보가 되니까 잘해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나를 어떻게라도 끌어내리려고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어 "내가 세상에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나를 죽이려고 세상이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면서 "나라가 잘 되려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해야지 일하겠다는 사람을 못하게 앞에서 막고 뒤에서 당기고 이건 옳은 방법이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강연때와 달리 마이크를 직접 뽑아들고 격정적인 어조로 말을 이어간 이 전 시장은 "나를 죽이려는 여러 세력이 힘을 모아 국회에서, 안팎에서 없는 흉을 보고 폭로하고 신뢰를 떨어뜨리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이라며 "나는 그렇게 부도덕한 일을 하고 일생을 살지 않았다. 가난하게 살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자식만은 정직하게 살도록 가르쳤다. 어떻게 살았던 사람, 뭘 하고 살았던 사람인지 나를 끌어내리려 하지만 나는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국민을 의지해서 최후 승리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어려운 서민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권력을 잡겠다,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지역 출신 이방호 의원과 김영덕 이성권 김재경 의원이 동석했다.
이런 가운데 캠프측도 대변인 명의로 잇따라 성명과 논평을 내고 범여권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파상 공세에 적극 반격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집권세력의 '선택적 후보 부양작전'이 시작됐다"면서 "이는 부동의 1위 후보를 낙마시키고 만만한 후보를 선택해 정권을 연장해보겠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1단계 박 전 대표 캠프를 통한 이명박 흠집내기와 2단계 여당 저격수를 통한 이명박 공격의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경선 때까지 외부에서 갖가지 충격을 가해 이 전 시장 지지도를 박 전 대표 수준까지 끌어내려 한나라당 경선이 아닌 집권세력 주도의 경선으로 끌고 가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 캠프측이 여권이 총대를 메자 임무교대를 하고 뒤로 빠지는 이중성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박 전 대표측에서 시작된 BBK에 관한 '거짓말병'이 여권 인사들에게까지 전염되고 있다"면서 "원래 이 거짓말병의 바이러스는 여권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이 주가조작에 관여했다 ▲검찰과 금감원이 이명박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BBK의 실질적 소유자는 이명박이다 ▲이명박 측근 김모씨가 BBK의 리스크매니저였다 ▲김경준은 이명박을 사기죄로 고소했다는 등의 의혹을 'BBK에 관한 다섯가지 거짓말'로 규정하며 "범여권과 박 전 대표측이 거짓말로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영규 부대변인은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범여권 의원들이 청와대가 주문 생산한 공작용 기획보고서를 근거로 한반도대운하 공약을 집중 난타하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한통속이 됐다"면서 "박 전 대표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도 운하를 비판했는데 독극물이 묻은 적의 칼을 빌려 아군 장수를 찌르는 이적행위"라고 공격했다.[=사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