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13일 당 경선 후보등록을 마치고 중앙당사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한 홍 의원은 빅2로 불리는 박근혜-이명박 두 유력대선주자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았다.

    'BBK사건'연루 의혹을 받고있는 이 전 시장을 향해서는 "이명박 후보 측의 대응은 내가 보기에는 97년과 02년도 이회창식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식의 대응은 솔직하지도 못하고 국민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솔직하게 천하의 이명박이도 사기당한 때가 있었다고 고백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장수천사업 망하지 않았느냐. 그때 노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했느냐면 '조그만한 기업하면서 망한 사람이 어떻게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노 대통령은 '정치휴지기때 돈이나 좀 벌어서 나중에 정치자금으로 써보려했는데 쫄딱 망했다'고 했고 그것으로 끝났다"고 한 뒤 이 전 시장을 향해 "솔직해지자"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97년 대선, 02년 대선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력을 가진 엘리트 후보를 내세우고도 패하지 않았느냐. 우리가 내세웠던 후보는 우리들 눈으로는 최고의 후보였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흠 있는 후보였다. 이제 그 실패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며 거듭 이 전 시장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문제도 꺼냈다. 홍 의원은 "정수장학회는 권원(權原. 어떤 행위를 정당화하는 법률적 원인)이 없는 사건"이라며 "강탈한 재산이라면 권원이 없고 법률적으로도 무효이며 이후 모든 행위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공익법인이라며 피해가고 있는데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정수장학회는 지금도 아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제분이 이사장으로 돼 있는 걸로 알고있다"면서 "지난번 부산토론회 때 박근혜 후보에게 그것을 물었더니 박 전 대표는 '질문의 내용도 국민들이 평가한다'고 반발했는데 정수장학회는 장학사업이고 교육분야라서 질문한 것이다"고 반박한 뒤 "그래서 질문한 것이고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권원이 없는 행위에 대해 집착하면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두차례의 정책토론회에서 보여준 빅2의 토론내용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참모가 써준 글만 읽은 사람"이라고 했고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통계수치도 대답못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박근혜-이명박 두 유력주자 위주의 언론 보도에도 홍 의원은 불만을 쏟았다. 홍 의원은 "만약 언론에서 공정하게 보도해주고 제대로 알려준다면 (내)지지율은 5%가 아니고 15% 지지율 이상 올라갈 자신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이 빅2 위주로 보도를 하고 있어 군소후보들이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봉쇄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홍 의원은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언론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언론보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모든 언론과 방송도 빅2를 중심으로 간다. 광주 토론회 이튿날 신문을 보고 깜짝놀랐다. 미국이나 선진국 같으면 그런 신문 제작 안하죠. 토론을 본 사람은 누구나 느꼈겠지만 토론 내용중 알맹이 있는 토론을 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튿날 여론조사 등 온갖것 동원해 신문 두 세페이지 만들고 의미있는 말을 한 사람은 저 하단에 한줄로 깔고… 미국 같으면, 그런 선진사회라면 두번 토론회를 거치면서 홍준표 붐을 일으켰을 것이다"

    "일부 신문이 카르텔을 형성해 양 주자진영에 줄서는 듯한 기사만 양상하는 태도는 옳지않다. 만약 홍준표의 진심이, 홍준표의 능력이, 홍준표의 식견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려진다면 지금쯤은 지지율이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서울시장(경선)때도 느꼈지만 일부 언론들이 담합해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폄하하고 그렇게 하는 것은 언론의 정도가 아니다."

    "홍준표가 '이명박 저격수'냐, 홍준표가 '박근혜 저격수'냐. 왜 당내 있는 사람을 저격합니까? 정책검증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쓰는 언론태도 자체가... 내가 서울시장 출마했을때 언론사의 부당한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그때)자기들끼리 의논해 태도를 고쳤다. 대한민국 언론이 박근혜 이명박 광고 찌라시들입니까? 현장에 있는 기자동지 여러분들이라도 데스크에 항의해서라도 고쳐야 한다. 나는 그런식으로 양대주자의 찌라시 형태로 언론이 전략할 때는 대한민국 암담하다." 

    한편 홍 의원은 "더 이상 흠 있는 사람은 지도자 반열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고위공직을 맡아서도 안된다. 홍준표는 여자, 병역, 재산, 세금 등 어느 한 부분도 저들로 부터 공격당할 여지가 없는 깨끗한 사람이며 시대정신에도 부합하는 사람이라 자부한다"면서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역설했다. 

    홍 의원은 "성장만능주의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공동체를 만들어야 하고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 뒤 "홍준표가 80%에 달하는 대한민국 서민들의 꿈과 희망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