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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1일 당 경선후보 등록을 마치고, 그야말로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이 전 시장은 후보등록을 마무리한 뒤, 오후에는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의 변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당 공식 검증기구가 있음에도 '의혹 부풀리기'와 '낙인찍기'로 상처주자는 전략은 용납될 수 없다"며 "모든 검증은 당 검증위원회에게 맡기자"고 공식 요청하게 된다. 또 최근 자신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헌법과 싸우지말라. 국민과 싸우지말라"는 경고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를 향해 "나쁜 상상으로 그림을 그려 놓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폭로하고, '없는 땅, 없는 재산'을 내놓으라고 한다"면서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라니 이것이 과연 한나라당의 같은 식구가 할 수 있는 지 묻지않을 수 없다"는 내용의 강한 비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상처를 주자는 전략은 분명 반칙이고, 원칙을 깨는 행동"이라고 강조한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최근 노 대통령의 도발적 행위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그는 노 대통령의 돌발행동은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이며, 이는 '한나라당 집권을 막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전 시장은 당원에게 "결연한 각오로 단결해서 노 정권의 정권교체 저지기도를 막자"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당 경선과정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세가지 원칙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상생경선' '정책경선' '클린경선' 등 3원칙을 강조한 뒤, 자신이 경선을 넘어설 경우 "모든 후보를 아우르고, 나아가 당 바깥의 모든 미래선진화 세력과 연대해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는 요지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하겠습니다 이명박"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전 시장은 '대한민국 7·4·7(경제성장률 7%, 개인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을 목표로,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과학비즈니스도시 건설' 등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 17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 전 시장은 당의 경선일정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백성운 종합상황실장을 통해 경선후보 등록까지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이 전 시장측은 오전 박 전 대표의 출마선언이 예정된 점을 감안, 서류제출 시간을 뒤로 조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