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장관급회담이 1일 성과없이 종결된 데 대해 네티즌들은 "열차시험운행으로 쇼하더니, 이북에 퍼주고 뺨맞고 질질 끌려다녔다"며 "돈으로 산 평화는 이렇게 허망하다"고 개탄했다. 네티즌들은 2일 오전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 관련기사에는 100개 이상, '다음'에는 300개 이상의 댓글을 달며 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된 것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태도에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냈다.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개최됐으나, 이북이 대북 쌀 차관 지원 지연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난항을 겪다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종결회의를 열어 사실상 결렬됐다.

    네이버를 이용하는 네티즌 'yungyu2003'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도둑정권, 멍청이 정권, 노예 정권, 허무맹랑 정권, 바보 정권, 테러 정권'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현 정권은 북에) 못 퍼줘서 안달난 국민혈세 도둑정권, 퍼주고 뺨맞고 질질 끌려다니는 노예 정권, 맹목적 짝사랑에 도취된 허무맹랑 정권"이라며 "그저 김정일(에게) 눈도장 찍히려고 사족을 못 쓰는 바보 정권, 전국민을 핵 인질로 만든 테러정권. 이게 김·노 정권 10년의 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17일에 있었던 남북 열차시험운행을 꼬집는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bread192003'는 "얼마전 기차여행은 쇼에 불과했느냐"며 "며칠 전에 기차로 북한 다녀왔다고 금방 통일될 것처럼 온갖 미사여구 갖다가 자랑하더니… 그건(열차시험운행은) 그동안 갖다 바친 공물에 대한 대가성 쇼였느냐"고 강하게 따져물었다. 'hayhay00123'는 "회담인가 쌀협상인가"라며 "정부는 이제 이런 협상 지겹지 않느냐. 동포도 중요하지만 신뢰 없는 협상이라면 민족 앞에 비전 없는 협상이라면 다신 하지 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khyoo45'는 "도움받는 쪽이 큰 소리 꽝꽝 치는 이상한 남북회담"이라고 꼬집었고, 'siipal_siipa'는 "이게 그동안 묻지마 퍼준 결과냐"고 반문했다. 또 'iks283'는 "북의 심리를 잘 안다고 까불더니 북의 상투적 본성에 말문막힌 이 장관 불쌍하다"고 말했고, 'anti_marital'는 "회담을 열어봐야 언제나 떼만 쓰는 것들 비위를 언제까지 맞춰주기만 할 생각이냐"고 따졌다. 

    '다음'에서 아이디 'djs999'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북은 받을 것 말고는 관심도 없고, 약속도 마음대로 파기한다. 그만 끌려다녀라"고 주장했고, '푸른바다'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국경지대에서 기차 조금 움직여 놓고, 통일열차가 어쩌고 저쩌고 생쇼를 하더니…"라고 개탄했다. 또 'good'는 "햇볕(정책)이 아니라 땡볕"이라면서 "일방적인 퍼주기식 협상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hts2222'는 "북한은 입으로 민족공조, 쌀달라, 경공업 물자달라, 무엇이든지 돈 달라고 한다"면서 "남한은 북한의 호구냐, 김정일의 자판기냐"고 따졌다. 또 "(남한은 북한의) 돈 안내는 공짜 자판기 같다"고 덧붙였다. '부름받은자'는 "이 장관은 어느 나라 장관이고, 북한에 이토록 굴종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개인적인 보은 때문인지, 임명권자의 뜻인지, 품성 때문이라면 차라리 지방면장 정도의 자리도 아깝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psj4353'는 "DJ의 최고 업적이란 게 퍼주기의 기초 위에서만 존재하는 업적"이라며 "퍼주기가 사라지면 업적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이런 것을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국민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아쿠아'는 "돈으로 산 평화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잘 보여줬다"며 "중국 송나라가 경제적 지원으로 북방민족을 달래기만 하다가 몽고에게 망함으로써 역사적 우를 잘 보여줬다. 이를 또 다시 한국 좌파정권이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일 정책위원회 성명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우리 정부가 긴밀한 국제공조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지켜나갈 것을 강조한다"면서 "북한이 남북장관급회담을 단지 쌀 지원을 받아가기 위한 것으로 여겼다면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북한이 2·13 합의에 따른 실천약속을 지켜야 쌀을 지원한다는 방침은 바로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북은 남한에 대해 자꾸 무엇을 달라고 하기 전에 2·13 합의에 따른 성실한 약속을 실천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부터 보이라"고 주문했다. 또 "지금까지 북한은 퍼받기에 익숙했고, 받는 것만 당연시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이런 원칙 없는 일은 없어야 하며, 용납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