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정치권의 맹공에 불만을 쏟았다. 라이벌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계속되는 비판과 여야 정당할 것 없이 퍼붓는 비난에 적극 맞대응 하기로 방침을 정한 이 전 시장 측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전 시장 캠프에서 한반도 대운하 추진공약단장을 맡고있는 박승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물류운송은 항공기와 기차로 하면 빠를텐데 왜 느린 운송수단인 운하를 해야 하느냐는 의문을 가진 국민들이 자꾸 운하를 이해 못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바지선에 싣고다닌다는 컨테이너 속에 무슨 물건이 들어갑니까?'라는 박 전 대표 캠프의 유승민 의원 질문에 이 전 시장 캠프의 정두언 의원이 "벌크화물 시멘트 유연탄 같은 거죠. 또 독극물이나 화학물질 이런 위험화물을 유럽같은 데선 운하로 운송한다. 그래서 그런 물질들을 운송하는 걸로 계획하고 있다"고 답해 논란이 일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공식적으로 취소한다"(박승환 의원)고 했다. 박 의원은 "정 의원이 자료를 잘못 보고 많은 얘기를 하는 중에 나온 것 같은데 잘못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운하에 쏟아지는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물동량 부족 지적에 "2020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현재 물동량의 2~3배가 된다"고 했고 그 근거로 "현재 경제성장률 5% 내외를 전제로 한 것이고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도 7% 경제성장을 주장하고 있으므로 한미FTA 등 경제개방 효과에 따라 물동량은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새로운 운송수단 개발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운하는 도로와 철도에 비해 건설비용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고 했다. 그는 "고속도로 건설비는 km당 380억원이 소요됐는데 운하는 km당 26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것도 골재 채취를 통해 자체조달하는 부분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 건설비용면에서도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는 박 전 대표 캠프의 비판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고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공약 중 하나인 '열차페리'를 거론하며 "타후보의 정책을 비판하기 전에 한중일 열차페리의 경제성 분석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적이 있느냐"고 주장했다.

    첫 토론회에서 이 전 시장이 경인운하와 관련, "경인운하는 18km 육지를 그대로 뚫는다. 굴포천을 완전히 뚫어서 만드는 것이라 나도 반대"라고 말해 이 전 시장이 경인운하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박 의원은 "경인운하는 추진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일부 오해가 있는 뉘앙스의 말이 있었던 것은 '대운하는 남한강과 낙동강의 기존 물길을 대개 이용하고 조령터널 40km구간만 집중 토목이 이뤄진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지 경인운하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표 캠프를 향해 "발언의 진위를 무시한 채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행태는 한나라당이 청산해야 할 구태이자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자중지란이며 적전분열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