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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훈수정치'가 정치권을 연일 달구고 있다. 범여권의 대선 예비주자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DJ의 동교동 자택을 찾고있고 '통합'을 두고 힘겨루기를 진행 중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중도개혁통합신당까지 DJ를 만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비난도 계속됐다. DJ가 지난 29일 민주당 박상천 대표를 만나 '한나라당의 정권 교체만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나경원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 금도라도 지켜달라"고 요구했고 "김 전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한나라당의 집권을 두려워하고 초조해하는 것은 무슨 걱정이 있어서인가"라고 따졌다. 나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호남이 자신의 바지주머니 속에 영원히 들어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DJ는 아랑곳하지 않고 범여권 대선주자와 각 정당의 대표를 만나 '훈수정치'를 하고있다. 이날도 DJ는 열린당 정세균 의장을 만났다.DJ는 본인이 직접 대선에 개입할 힘이 없다고 강변하지만 연일 범여권 인사들을 만나 '대통합'을 주문하고 있어 정치권은 사실상 DJ의 대선개입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과연 국민들은 DJ의 훈수정치를 어떻게 바라볼까. 30일 조인스닷컴 풍향계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1%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DJ의 최근 행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있고 그의 대선개입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반면 '적절하다'는 응답은 16.8%에 그쳤다. 훈수 정치에 대한 비판론은 50대 이상 고령자(72.9%)와 자영업자(75.9%), 월 350만원 이상 고소득층(72.2%)에서 많았고 한나라당 지지층(77.8%)에서는 10명 중 7명 이상이 DJ의 훈수정치에 비판적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