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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은 최근 홍준표 의원의 경선출마로 분위기가 부쩍 좋아졌다. 홍 의원의 지지층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겹친다는 점, 그가 이 전 시장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비판적이라는 점, 앞으로 진행될 TV토론과 정책토론에서 그의 총구가 이 전 시장을 겨냥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선 게임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을 우군이라 할 순 없지만 그의 출마라 최대 라이벌인 이 전 시장에게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진영에서도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문제다. 홍 의원이 일방적으로 이 전 시장에 대한 공격 뿐 아니라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공세를 취할 것이며 가장 큰 이슈는 바로 '박정희'다. 아버지 박정희는 박 전 대표를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게 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가 떠 안아야 할 짐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대표시절 부터 '유신사과'를 요구해왔고 박 전 대표가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이후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과거 잘못은 분명히 털고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경선출마를 선언한 홍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유신사과'를 다시 요구할 계획이다. 한 언론에 따르면 "박정희 후광에 의존하는 박 전 대표의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전 대표 진영도 '유신사과'에 대한 입장정리를 끝낸 상황이다. 박 전 대표 캠프의 곽성문 의원은 2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유신에 대한 문제는 언제든 사과할 자세가 돼 있다. 기회가 되면 사과를 한다는 입장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개별적으로 누구에게 사과하진 않겠지만 그런 문제가 제기되면 이미 박 전 대표가 당시 피해자들에 대해 여러차례 사과를 해온 만큼 다시 사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도 그런 입장을 견지해왔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에 대한 평가는 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직접 유신에 대한 사과를 한다 해도 이 부분이 TV토론이나 정책토론 등을 통해 이슈로 부각될 경우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박 전 대표 진영에서도 홍 의원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사과를 요구할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