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방? 쳇!"

    이명박 전 서울시장 경선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의 발언이다. 23일 일부 기자들의 오찬자리에서 진 의원은 "한 방은 아니더라도…"라는 기자의 말을 이렇게 받아쳤다.

    시중에 떠도는 이 전 시장 관련된 수많은 루머들 중 어느 하나만 터져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급락할 것이란 당 일각의 관측에 진 의원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 의원은 앞으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은 없을 것이며 지금의 대세를 뒤집을 정도의 지지율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뒤쳐진다는 평을 받는 당심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자체조사에서)대의원만 조금 뒤지고 있다"고 했고 "당심도 결국 민심에 따라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진 의원은 또 "여권의 후보가 나오면 이 전 시장의 본선경쟁력이 더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발표되는 여론조사가 여야 후보들의 순위를 나열하고 있지만 여권의 후보가 가시화 될 경우 가상대결 조사가 가능하고 이 경우 이 전 시장의 본선경쟁력이 박 전 대표 보다 더 크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고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심 역시 이 전 시장에게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 의원은 지역별로는 수도권, 연령별로는 40대의 중도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후보가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게임이 안된다. 이 전 시장이 5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박 전 대표는 15%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지지율이 10%대인 대통령 후보는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로서는 힘들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중도를 끌어안을 수 있는 후보가 돼야하는데 박 전 대표 보다는 이 전 시장이 더 적합하다"고도 했다.

    경선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의원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진 않았다. '홍 의원도 수도권이 지지기반이다. 이 전 시장과 지지층이 겹치는데 홍 의원의 출마가 이 전 시장에게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에..."라고 말한 뒤 "그렇게 큰 영향이 있겠느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