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17일 인터뷰 발언 내용을 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 전 시장 양 진영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

    논란이 된 부분은 이 전 시장의 중앙일보 인터뷰 중 "서울 관악구 지구당 당원대회인가 하는 데서 말입니다. 박 전 대표가 참석한 행사였어요. 그쪽의 이모 의원이 저를 겨냥하며 '장돌뱅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됩니까'라고 연설했다는 거예요. 그 얘기를 전해 듣고 저는 여간 충격을 받은 게 아닙니다. 같은 당 사람끼리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장돌뱅이라니요. 박 전 대표는 그 연설을 듣고도 제지하지 않았다는군요"라는 발언이다.

    이혜훈 의원이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장돌뱅이'발언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유승민 의원까지 가세했다. 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전 시장은 허위비방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4월 25일 관악구 당원교육에서 연설한 이씨 성을 가진 의원은 이혜훈 의원 뿐이고 이 전시장 캠프의 정두언 의원이 작성해 언론에 배포한 자료(이혜훈-유승민 의원의 MB 비난발언 모음)를 보더라도 관악구 당원교육에서 이혜훈의원은 '토목공사 좀 했다고 해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21세기 경제는 토목공사 해서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토목공사는 누가 못하느냐. 모 후보가 경제를 좀 한다고 하는데 토목공사해서 경제 될 것 같으면 경제 못 살릴 사람 별로 없다. 그런 대통령에게 경제를 맡겨서는 안된다'라고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혜훈 의원에 따르면 이 의원이 이 발언을 했을 때 박 전 대표는 행사장에 도착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 전 시장의 '장돌뱅이' 발언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이 전 시장은 이혜훈 의원이 '장돌뱅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됩니까'라고 말했다고 허위비방을 한 근거가 무엇인지 6하원칙에 따라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고 "'이와 비슷한 연설이 박 전 대표가 가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라고 박 전 대표를 허위비방한 근거가 무엇인지 6하원칙에 따라 밝혀라"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또 자신에 대한 이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유 의원이 문제삼은 이 전 시장의 발언은 지난 4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4자회동에서의 "한나라당 의원이 라디오에 나와 한반도 대운하를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하더라. 열린우리당 의원인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충격받았다"는 발언이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4월 25일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서 '낙동강 바닥을 파고 시멘트를 발라 운하를 만드는 방식으로 21세기 한국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부운하는 제가 보기에는 경제성도 없고 환경파괴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이 시장 측에서 이 경부운하의 편익비용 비율이 2.3이다 이렇게 과장을 한 연구결과를 내놓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의 제대로 된 지식인이라면 분노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부운하가 한국경제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돈만 들이고 물동량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한국경제를 괴롭히고 어렵게 하는 정책이라면 그것은 당에서 당연히 검증되어야 하고 누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이런 공약을 우리 당의 대선공약으로 내놓을지 그 부분을 철저히 따져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며 당시 자신의 발언을 소개했다.

    유 의원은 "내 인터뷰 발언 어디에도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표현은 없다"고 주장했고 "'경부운하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내가 그런 발언을 했다고 허위비방을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6하원칙에 따라 밝혀라"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이 두가지 사례만 두고 보더라도 이 전시장이 직접 본인의 입으로 박근혜 전 대표, 이혜훈 의원, 그리고 나에 대한 허위비방을 했다는 점이 입증된다"면서 "허위비방, 거짓말을 일삼는 후보가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전시장이 허위비방에 대해 당장 사과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측 "이렇게 까지 이전투구 해야 하느냐"

    박 전 대표 진영의 이같은 주장에 이 전 시장 진영도 반격에 나섰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왜 사람들이 자꾸 사나워지는지 모르겠다"며 "서로 같은 당을 하는 사람들끼리 공격하고 방어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개탄했다. 주 의원은 "서로간에 품위를 지켰으면 한다. 익명으로 하는 서로간의 발언들은 사나워지는데 좀 품위있는 언어들을 쓰는게 좋겠다"고 충고했다. 

    이 전 시장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서도 주 의원은 "(이 전 시장 발언의)취지는 서로 상대에 대해 도를 넘는 인격비하적인 발언이 오고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한탄을 표시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하원칙으로 해명하라' 이렇게까지 이전투구를 해야 하느냐"고 했다.  

    조해진 공보특보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의 경우는 4·25보궐선거가 있던 25일 방송에 출연해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를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고 했던 것을 지적한 것 같고 이혜훈 의원은 시장님이 이 의원을 거명을 안했기에 이 의원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 행사장에서 이 전 시장을 비방하고 폄하하는 그런 발언이 있었다는 게 참석한 사람들을 통해 전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