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17일 당직개편을 했다. 지난 4.25보궐선거 참패 뒤 당 쇄신 차원에서 대폭 당직개편을 공언했던 강 대표는 3주만에 당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당초 공언했던 것과 달리 당직개편은 소폭에 그쳤다.

    일단 교체대상 1순위로 꼽혔던 사무총장은 황우여 의원을 유임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사실상 총장을 권해도 하실만한 분이 없고 고사하는 분이 많다. 또 현재 양쪽 캠프에 가서 활동하는 분도 있어 그대로 유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제1사무부총장과 제2사무부총장을 교체했다.

    제1사무부총장은 이종구 의원(비례대표)이, 제2사무부총장은 송병대 전 의원(현 대전시당 수석부위원장)이 임명됐다. 이 의원은 호남사정에 밝다는 이유로 송 전 의원은 4.25참패 지역인 대전지역 사정에 밝다는 점 때문에 임명됐다고 나 대변인은 밝혔다. 송 전 의원은 당 사무처 출신이기도 하다.

    전략기획과 홍보기획본부장도 교체됐다. 전략기획본부장은 박계동 의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김학송 의원이 재기용됐다. 김 의원의 경우 홍보기획본부장으로 활동하다 군부대 골프 사건으로 홍보기획본부장직을 물러난 바 있다. 나 대변인은 김 의원 임명에 대해 "불미스런 일로 물러났었으나 현재 경선국면에 있어 일 잘하는 분을 모셔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선의 기준이 돼 모셨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나경원-유기준 공동대변인 체제에서 나경원 의원 단독체제로 바꿨고 유 의원은 홍보기획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임태희 의원이 그대로 맡고 공석이던 부소장에는 고조흥 의원이 임명됐다. 다만 고 의원은 여의도연구소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임명된다. 당 관계자는 "당직인선의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며 인재풀의 한계를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