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나흘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여러 불만을 표출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그 중 박 전 대표가 가장 강하게 지적한 부분은 바로 '경선룰'을 둘러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신경전이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는 부분과 이 전 시장이 양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당원간담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룰을 갖고 싸운다고 하는데 싸운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 약속을 어기려는데 '아 그럽시다'해야 하느냐"고 따진 뒤 "우리나라에서도 법위에 떼법이 있다고 하는데 떼쓰고 약속을 어기는 사람 뜻대로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평화를 지키는 것은 공당이 아니다. 사당이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어기고 당헌.당규를 깨려는 것이지 자신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양보'라는 단어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 측은 공은 이미 박 전 대표에게 넘어갔다고 했고 양보는 어리석다고 했는데'라고 질문을 던지자 "양보라는 단어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기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 전 대표는 "양보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말해야지…"라며 이 전 시장의 말을 되받아쳤다. 그러면서 "양보라는 단어는 해당이 안된다. 약속을 깨고 다른 것을 하자고 하는 것은 양보라는 단어가 쓰일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이 양보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번 경선룰 논란이 이 전 시장의 억지 때문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전 시장 측의 주장을 수용해 세번이나 양보했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판단이다. 때문에 "양보는 어리석다"는 이 전 시장의 발언은 어패가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캠프에서는 이번 경선룰 논란에 있어 '양보'라는 단어 자체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선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이 전 시장이 양보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면 캠프 관계자들은 곧바로 반박한다. 이 전 시장이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는 것은 양보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요구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란 설명이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최경환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 중 '이 전 시장이 양보하면'이란 단어가 나오자 "양보라 아니다. 비정상적인 요구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