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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나흘만에 모습을 나타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시켰다. 이날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강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시장 측의 양보 요구에 대해 "양보라는 단어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양보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해야지... 양보라는 단어는 해당이 안된다"고 받아친 뒤 "약속을 지키느냐 안지키느냐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나는 당헌.당규가 바뀔 때 마다 한번도 '이렇게 바꾸자'고 요구한 적이 없다. 나라고 불만이 왜 없겠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룰을 갖고 싸운다고 하는데 싸운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것이다. 대의명분에 따라 지켜야지 한쪽에 따라주고 양보하고 그래서 평화를 지키는 것은 공당이 아니라 사당"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법위에 떼법이 있다고 하는데 자꾸 우기면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원간담회 인사말에서도 "지금 논란이 되는 경선룰의 시작은 혁신안이었다"며 "그때 (나와)완전히 반대의견을 갖고 있는 홍준표 의원에게 자율적으로 하라고 맡겼고 전혀 당 대표로서 관여하지 않고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9개월간 50여차레 걸쳐 공청회를 해 만들었고 (당시)당 대표에게 모든 기득권을 포기시키고 나에게 불리하다고 주위에서 반대를 많이 했지만 절차를 밟은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서 받아들인 것이다. 그리고 그때 일부 의원들이 '한자도 고치면 안된다. 100%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 이런 분을 찾아가 동의를 구했고 그 분들도 고치면 안된다고 해서 내가 반대하는 운영위원들에게 부탁해 한자도 고치지 말고 받아들이자고 해서 통과가 된 것"이라고 그간 과정을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그렇게 만들어진 룰이기에 누가봐도 공정하고 대표가 만든 것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양보한 룰이기에 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후보로 참여하면 누구든 공당의 당원들이 만든 룰을 지키겠다는 전제하에 뛰어들여야 한다. 그게 당연한 원칙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것을 '또 바꿔야 한다' '숫자를 늘여야 한다'고 해서 또 한번 양보했다. 이렇게 세번을 양보했다. 이렇게 여러번 바꾸는 과정에서 나라고 왜 불만이 없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원칙'을 주장하는 자신을 향해 일부에서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을 하자 "나보고 융통성이 없다고 하는데 법을 자꾸 바꾸는 게 융통성이 있는 것이냐"며 "세번 양보했으면 융통성은 충분히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룰로 지난해 5.31지방선거때 광역단체장을 뽑았고 아무 불평없이 이의제기하지 않고 선거를 치렀다. 전당대회때도 당대표 최고위원도 이 룰로 했는데 거기에 무슨 이의를 제기한 일이 없었다"며 "당원들이 만든 룰이기에 당연히 지켜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임기가 작년 7월까지 였는데 이 룰에 의하면 대선후보에 출마하려면 1년 6개월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해서 아무 얘기안하고 임기전에 물러났다. 원칙과 약속과 룰은 누구나 예외없이 지켜야 하고 상황과 사정이 바뀌어서, 내 맘에 맞을 때까지 바꾸면 그게 무슨 룰이냐"고 따졌다.
박 전 대표는 또 "민주주의 룰에도 어긋나는 비민주적인 안인데 이렇게 뜯어고쳐 (후보가)됐다 한들 정정당당한 후보가 되겠느냐. 그러면 본선에 나가더라도 상대 후보나 당으로 부터 '정정당당한 후보가 아니다'는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태껏 그런식으로 정치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 일문일답]-이렇게 가면 강재섭 대표가 사퇴하게 되는데
=아니 이미 합의된 것을 중재한다는 것 자체가 어패가 있다. 합의된 것을 또 깨면 거기에 대해 이측 저측이 어떤 입장인지 고려해야지 일방적으로 (중재안을)내놓고... 당헌에도 위배되고...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룰 뿐만 아니고 이런식으로 당의 원칙과 약속이 깨지면 제대로 치를 수 없다. 약속과 원칙이 먼저다.-15일 상임전국위원회가 내일 열리는데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강재섭 대표께서 과연 공당의 대표면 누구보다 당헌.당규를 지켜야 하는데 지킬 의지가 있느지 의구심이 있다. 중재안에 대해 원내대표도 몰랐다는데 중재안을 내는 절차에서도 공당으로서 절차없이 개인안을 냈다.-강재섭 대표가 사퇴하는 것인데
=전국위원회에서도 후보가 합의 안되면 할 수 없다고 한다. 부의장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들었다.-이런식으로 하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는데 경선불참을 의미하는 것인가
=지금 미리 어떻게 될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가정하에 얘기하면 혼란스러워 질 뿐이다. 가정해서 말할 필요없다.-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공을 이미 넘겼다고 하고 양보를 해야 한다는데
=양보라는 단어 자체가 말이 안된다. 양보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해야지... 양보라는 단어는 해당이 안된다. 약속을 깨고 다른 것을 하자고 하는 것은 양보라는 단어가 쓰일 일이 아니다. 약속을 지키느냐 안지키느냐가 문제다.
나는 당헌.당규 바뀔때 마다 한번도 이렇게 바꾸자 요구한 적이 없다. 저라도 불만이 왜 없겠느냐.
룰 가지고 싸운다고 하는데 싸운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한쪽에서 약속을 어기려는데 '아 그럽시다' 해야 하냐. 대의명분에 따라 지켜야지. 우리나라에서도 법위에 떼법이 있다고 하는데 떼쓰고 약속 어기는 사람 뜻대로 되지 않겠느냐. 그런 평화는 이미 공당이 아니다. 사당이다.
-중재노력이 있었다는데
=중재노력 없었다. (중재)안이 하도 많아 몇개가 나왔는지도 모른다. 안이 5개가 넘는데 앞서가며 얘기할게 아니다. 내일 보고 결과에 따라 얘기하는게 좋겠다.-주말 원로들을 만났다는데
=주말에 당원로들 만난 적 없다.
[=수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