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사흘간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서울 삼성동 자택에만 머물렀다. '경선룰'에 대해 이미 할 말은 다 했다는 입장을 내비친 뒤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난 세번 양보했다"고 공언한 만큼 더 이상의 경선룰 양보는 없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확고한 입장이다.

    그래서 그가 사흘간 어떤 고민을 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룰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입장이 분명한 만큼 그의 고민이 다른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캠프 관계자들은 누구도 섣불리 그의 생각과 판단을 예단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자택에 머무는 동안 이 전 시장 측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라고 주문한 만큼 언급자체를 하지않고 있다.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은 15일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 부터 중재안 상정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나 내부에서는 표대결이 진행될 경우 상임전국위원회를 막기는 힘들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때문에 박 전 대표 측은 표대결이 이뤄질 경우 전국위원회 부결을 목표로 삼고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고 한다. 14일까지도 강경기류가 여전하다. 현재 양진영의 기류만 놓고 보면 박근혜 이명박 두 대선주자의 정면충돌을 불가피 하다.

    14일 박 전 대표는 공식일정을 잡았다. 오후 2시에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3시에는 수원시 장안구 당원들을 만난다. 박 전 대표는 이 행사때 자신의 사흘간 구상을 털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표의 여의도 캠프 사무실은 비교적 차분했다. 입장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하나같이 "변화없다"고만 했다. 취재진들의 질문에도 많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시시각각 올라오는 기사들을 스크랩 하며 이 전 시장 동향을 살피며 혹시 모를 이 전 시장 입장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